길고양이를 돌보는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가 짱돌로 수리부엉이를 쫓아냈다고 밝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길고양이를 돌보는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에게 짱돌을 던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지난 8일 유튜버 A씨는 방송 중 새끼 고양이를 노리는 수리부엉이를 쫓아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평소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었고, 이때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있는 수리부엉이를 발견했다.
A씨는 고양이들이 경계 태세를 보인 이유가 이 수리부엉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봇대 위에 수리부엉이 보이냐. (수리부엉이가) 어미도 물고가고, 새끼도 당연히 물고 간다”며 “저 XX(수리부엉이) 때문에 고양이들이 쫄아있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오해는 하지 말라. 제가 부엉이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솔직히 지금 공원에는 수리부엉이가 있으면 안 되지 않냐. 공원에 수리부엉이가 왜 있냐”고 고양이들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내가 쫓아낼 테니까 얘(고양이) 좀 잘 봐달라”고 부탁한 뒤 수리부엉이를 찾아 나섰다.
몇 분 뒤 돌아온 그는 “아빠 부엉이를 쫓아냈다”며 “이게 말이 되냐. 이 짱돌로 한 방에 보냈다. 죽인 게 아니라 멀리 날아가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양이들 행동이 평소랑 달랐다. 되게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짱돌 가지고 한 방에 보냈다. 맞히진 않았고 놀라게 해서 산으로 보냈다. 오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당시 그는 수리부엉이가 천연기념물인 것을 인지한 상태였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324-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수리부엉이를 해치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A씨의 행동을 비판했고,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 12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수리부엉이에게 아무런 유해를 가하지 않았다. 실질적 돌팔매질도 없었다”면서 “가까이 가서 빛을 비췄을 때 수리부엉이가 도망갔다. 전봇대 꼭대기에 있는 수리부엉이를 돌로 어떻게 맞히냐”고 해명했다.
또 “돌보던 고양이는 며칠 뒤 입양 갈 아이였고, 입양처도 정해져 있었다”며 “수리부엉이가 얘를 노려보고 있으니까 쫓아낸 거다. 이 아이를 물고 갈 수도 있는데 그럼 그냥 가만히 두냐”고 했다.
그러면서 “수리부엉이가 천연기념물인 거 맞고, 돌을 던졌다고 과장해서 얘기했는데 법적 문제가 된다면 책임지겠다. 정상적인 비판은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