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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군정' 직접 본 외교관의 책 '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

중앙일보

입력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문민정부 아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가다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를 통해 군정(軍政)으로 회귀해버린 미얀마의 현실을 외교관의 시각으로 기술한 책 『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박영사)가 출간됐다.

4년간 '최장수 주미얀마 대사'로 역임한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출판한 '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 제공 박영사

4년간 '최장수 주미얀마 대사'로 역임한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출판한 '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 제공 박영사

저자는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다. 이 대사는 2018년 1월 주미얀마 대사로 부임해 지난해 12월 귀임할 때까지 벌어진 미얀마의 민주주의 발전상과 군부 쿠데타의 급변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했다. 그는 4년간 미얀마에서 활동한 최장수 주미얀마 대사다.

이 대사는 당초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 확인됐던 미얀마의 잠재력과 기회에 주목해 책을 집필했다.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미얀마의 2020년 말 모습을 통해 10년 후의 ‘발전된 미얀마’의 모습을 그려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으로 나아가던 미얀마는 이 대사가 재임 중이던 2021년 2월 1일 예기치 못했던 군사정변을 겪었다. 책 제목이 ‘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가 된 이유다.

이러한 격변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저자는 미얀마의 잠재력·지정학·정체성이라는 함수를 통해 외교관의 시각에서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했다. 특히 한반도와 유사하게 열강의 움직임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미얀마의 지정학적 운명에 주목했다.

미얀마는 과거 인도와 중국이 만나던 곳이었고, 지금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충돌하고 있는 곳이다. 저자는 미얀마의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분석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전략적 관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019년 이상화 당시 주미얀마 대사(앞줄 왼쪽)와 묘 떼인 지 당시 미얀마 교육부 장관이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9년 이상화 당시 주미얀마 대사(앞줄 왼쪽)와 묘 떼인 지 당시 미얀마 교육부 장관이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사는 출간 소감을 통해 미얀마를 ‘아세안의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지칭하며 “여전히 미얀마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도전과 역경이 많지만 미얀마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으로서 미얀마가 이 위기를 넘어 다시 도약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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