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포항 수해현장 봉사 사진을 두고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이 “정말 정치적인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시선처리가 완벽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에 대해 극단적인 말을 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치적인 천재구나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SNS에 “포항 대송면 제내리 수해 현장을 살피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며 이 전 대표가 리어카를 끄는 모습 등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이 전 대표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의 사진 한 장과 함께 이 전 대표가 직접 리어카를 끌거나 흙이 묻은 물건을 나르는 2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봉사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2장은 영남일보가 촬영한 것이다.
이에 김 대변인은 “이번에 내려가서 도와준 건 굉장히 위치선정을 잘한 것”이라고 했다. 또 “누군가 나를 찍으면 쳐다보게 되는데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들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리어카를 끄는 등 시선처리도 정말 완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아주 영리하다, 지혜롭다고 할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인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우연히 이런 말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의 봉사 사진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김병욱 의원이 우연히 만났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의 모든 행보는 다 의미가 있고 우연히 사진을 찍히는 것도 다 설계된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라며 “괜한 말로 이준석 대표가 좀 희화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