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순신 장군과 '찰칵'…14년째 '똑같은 사진' 찍는 가족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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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인연에 담긴 사연을 보내 주세요.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에 얽힌 어떠한 사연도 좋습니다.
아무리 소소한 사연도 귀하게 모시겠습니다.
아울러 지인을 추천해도 좋습니다.
추천한 지인에게 ‘인생 사진’이 남다른 선물이 될 겁니다.

‘인생 사진’은 대형 액자로 만들어 선물해드립니다.
아울러 사연과 사진을 중앙일보 사이트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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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story@joongang.co.kr

유범진씨 가족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14번째 섰습니다. 돌쟁이 아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태어난 이쁜 딸도 함께했고요. 해마다 한곳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가족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유범진씨 가족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14번째 섰습니다. 돌쟁이 아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태어난 이쁜 딸도 함께했고요. 해마다 한곳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가족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사는 평범한 40대 가장입니다.

인생 사진 대상은, 우리 가족(저, 아내, 아들, 딸 )입니다.

우리 가족은 첫째가 태어난 해 이후부터, 한 장소에서 매년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곳이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입니다.

한국인이라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위대한 위인이라는 것을 논외로 치더라도, 다른 장소는 시간이 흘러서 없어지거나 모습이 변화되더라도, 이순신 장군 동상 및 광화문 광장은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렇듯 사진의 배경은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가족이 변해가는 모습을 매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따로 좋은 카메라로 찍은 건 아녔고, 자동카메라나 핸드폰으로 12년 정도 찍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의 배경이 항상 그대로여서 사람만 변하려나 했는데,
2010년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수 수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고, 2015년 이후에는 세월호참사를 기리는 조형물들이 보이고, 2020년 사진에는 광화문 광장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위도 조금씩 변하네요. 완공 이후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찍은 사진을 첨부합니다. 지금까지는 아마추어 같은 사진만 찍었다면 2021년의 사진은 제대로 된 인생 사진도 찍고 싶은 마음에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막상 광화문 광장에서 찍으려고 하니 잘 나온 사진을 갖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범진 가족 올림

가족이 이순신 장군처럼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이로써 가족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겁니다.

가족이 이순신 장군처럼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이로써 가족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겁니다.

이 가족의 사연은 2021년 5월에 선정되었습니다. 사연 선정 후 무려 15개월 만에 인생 사진을 찍어 드리게 되었네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사진을 찍게 된 겁니다.

그사이 광화문광장은 새 단장을 했습니다.
15개월간 오매불망했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가족들이 섰습니다.

2009년부터 해온 14번째 연례행사를 인생 사진으로 남기게 된 겁니다.

사실 유범진씨 가족이 해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게 된 건 동상이 거기 그 자리에서 언제나 변치 않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아내와 오래 연애했어요. 당시 아내에게 제안했죠. 특별한 장소에서 해마다 사진을 찍자고요. 아내도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생각조차 못 하고 몇 군데서 찍었죠. 예를 들어서 공원 같은 데서도 찍고 그랬죠. 그런데 그다음 해에 갔더니 공원이 바뀐 거예요. 그래서 진짜로 안 바뀔 만한 데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순신 장군 동상이 떠올랐죠. 첫째가 2008년에 태어났는데 2009년부터 여기서 찍었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를 알려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중간에 중단했더라고요. 하하.”

듣고 보니 친구 따라 강남 갔는데 홀로 강남에 남은 격입니다.

사실 이 가족의 삶터는 수원입니다. 거기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번 와서 사진을 찍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입니다.

그런데도 가족은 가족의 역사를 해마다 기록했습니다.

새로 단장한 광장에서 물놀이하는 가족의 모습이 단란합니다.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는 일을 마치면 늘 가족은 고궁, 박물관을 찾거나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는 중학생이며 사춘기인 아들이 사진 찍는 데 흔쾌히 따라나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로 단장한 광장에서 물놀이하는 가족의 모습이 단란합니다.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는 일을 마치면 늘 가족은 고궁, 박물관을 찾거나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는 중학생이며 사춘기인 아들이 사진 찍는 데 흔쾌히 따라나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범진씨 배우자인 유미야씨에게 물었습니다.

“아들과 딸이 훗날 자식을 낳으면 그때도 같이 와서 사진을 찍을 작정이라고 남편이 말하던데요. 같은 생각인가요?”
“그럼요. 그러면 엄청난 우리의 역사가 되겠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놀이입니다. 놀이는 곧 가족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되기 마련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놀이입니다. 놀이는 곧 가족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습니다.
매년 변한 그들의 모습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역사가 기록되고 이어지는 겁니다.

이에 대한 아들 영서군 생각은 어떨까요?
영서군은 한동안 빙그레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습니다.
한참 그러다 툭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야 할 거 같은데요. 하하”

이순신 장군 동상뿐만 아니라 경복궁도 가족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이렇듯 해마다 기록하는 사진 한장에서 비롯된 추억이 켜켜이 쌓여 가족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뿐만 아니라 경복궁도 가족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이렇듯 해마다 기록하는 사진 한장에서 비롯된 추억이 켜켜이 쌓여 가족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신중한 생각 끝에 내린 답,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가족의 역사를 잇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영서군과 좀 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간 찍은 사진들을 보기는 하나요?”
“네 봅니다.”
“그걸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
“참말로 신기해요. 매년 제가 커가는 게 보이니 ….”
둘에서 셋이 되고, 셋에서 넷이 되었습니다. 부부는 훗날 아들과 딸의 자식이 더해져서, 다섯이 되고 여섯이 되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둘에서 셋이 되고, 셋에서 넷이 되었습니다. 부부는 훗날 아들과 딸의 자식이 더해져서, 다섯이 되고 여섯이 되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돌쟁이 때 처음 왔던 영서군이 어느덧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서군이 자란만큼 가족의 역사도 자랐습니다.
그들은 올해도 또 하나의 역사를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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