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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판 실리콘밸리 만든다, 바이오·AI 등 기업 1000개 유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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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양시 JDS 지구(장항, 대화, 송산·송포동), 대곡역세권 지역 등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바이오 정밀의료·디지털 영상·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AI(인공지능)·로봇·반도체 관련 첨단 기업 1000개를 유치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 ‘고양판 실리콘밸리’ 실현할 것”

이동환 경기도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계획이다. 이 시장은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지난해 8월 기준 17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비현실적인 목표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첨단 기업이 찾아오는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실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이 사업은 이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 내건 1호 공약이다. 베드타운이 된 일산신도시와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 ‘경제자유구역 추진 TF’ 구성을 1호 결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경기 북부, 경제자유구역도 한 곳도 없어”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유치 당위성에 대해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는 여러 규제를 받아 기업 유치가 쉽지 않고 경제자유구역도 한 곳도 없는 상태이며 일자리, 세수 부족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라는 삼중 규제를 받고 있어 법적으로 대학교도, 공장도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설정됐음에도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계속됐다. 규제는 풀어주지 않으면서 인구만 계속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가 인구대비 현저히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런 차별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모습. 사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모습. 사진 고양시

고양시는 1992년 2월 인구 25만 7834명일 때 시로 승격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1기 신도시 일산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어 중산, 탄현, 화정, 행신 등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현재 인구 108만명의 거대도시로 변모했지만, 첨단 기업 등 자족시설 부족으로 베드타운 도시로 전락한 상태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자족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고양특례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고양시의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총 11개 숙원사업 해결을 건의했다.

자족도시 실현 위한 11개 숙원사업 정부에 건의  

과밀억제권역 축소 및 성장관리권역 신규설정, 공업지역 물량 확대 배정, 창릉 지구 내 자족시설 확보와 전체 주택의 39.6%를 차지하는 과도한 임대주택 축소 등이 숙원사업에 포함됐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신속 추진 및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및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연장, 3호선 급행화 등 서울 강남 30분대로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자유로 지하화 및 통일로 확장 사업 등도 중앙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왼쪽)을 만나 1기 신도시 재건축 신속 추진 등 11개 숙원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사진 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왼쪽)을 만나 1기 신도시 재건축 신속 추진 등 11개 숙원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사진 고양시

이 시장은 지역 현안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조성 30년이 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 마련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급격한 인구 과밀화 등으로 생긴 고양시의 각종 문제점을 서둘러 해결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후 이 시장은 경기 성남시(분당), 안양시(평촌), 부천시(중동), 군포시(산본) 등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과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원 장관을 만나 ‘1기 신도시 정비 추진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되 국토부는 정비 기본방침을, 각 지자체는 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투트랙 방식을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내년 2월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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