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석 명절 반납한 3만5000명…‘힌남노’ 피해 복구 힘 모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경북 포항, 부산 등 피해 지역에서 자원봉사자와 수재민 등이 추석 연휴도 잊은 채 응급복구에 안간힘을 썼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누적 3만5000여 명의 인력이 태풍 피해 복구현장에 동원됐다. 자원봉사자 6600여 명을 비롯해 공무원 6000여 명, 군인 1만8300여 명, 의용소방대원 3300여 명, 경찰 500여 명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주로 주택, 상점 등에서 물에 잠기거나 흙투성이가 돼 못쓰게 된 물건 정리에 나섰다.

냉장고처럼 무거운 가전제품은 특전사 요원이 맡았다. 이들 요원은 헬기를 타고 포항 공항으로 날아온 뒤 현장에 투입됐다.

일반 봉사자들은 거리를 뒤덮은 수해 쓰레기를 치우고, 의용소방대원들은 침수피해가 발생한 포스코 사업장 내 배수 작업을 도왔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9일 포항 피해 복구 현장의 자원봉사자와 군인, 공무원에게 ‘행복의 버거’ 2000인분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도 포항시에 생수·컵라면 등 4200인분의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2인 1조로 구성된 20개 수리지원팀을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 각 가정에 보내 물에 젖은 가전제품을 수리했다. LG전자도 8개 팀이 수리 지원에 나섰으며 13일에는 10개 팀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도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공무원과 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해안가 상가 등에서 태풍 잔재물을 걷어냈다.

해운대구 청사포와 마린시티, 수영구 광안리 등지에서도 태풍에 침수되고 파손된 해안가 가게 내부를 수습하느라 주민과 공무원이 구슬땀을 쏟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