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강인,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전 '택배 AS'...4연속 공격P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11일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를 등지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AP=연합뉴스

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11일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를 등지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A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 이강인(21)의 ‘황금 왼발’이 또 빛났다. 택배처럼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라리가를 제패한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 1-4 역전패를 당했다. 이강인이 전반 35분 왼발 프리킥으로 베다트 무리키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지만, 마요르카는 페데리코 발베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안토니오 뤼디거에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밑에서 확고한 주전인 이강인은 78분간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분투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이 먼 포스트를 향해 자로 잰듯한 정확한 왼발 프리킥을 올렸다. 왼쪽 골포스트 앞에 있던 무리키가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이강인 킥과 무리키 위치를 예측하지 못했다.

무리키는 이강인을 번쩍 들어 올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강인의 올 시즌 3호 도움(1골)을 기록,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어시스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이강인의 프리킥을 무리키(오른쪽)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AP=연합뉴스

이강인의 프리킥을 무리키(오른쪽)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AP=연합뉴스

이강인은 올 시즌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 이어 코소보 출신 1m94㎝ 장신 공격수 무리키와 또 한 번 크로스로 헤딩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무리키와 이강인은 ‘무강 라인’이라 불린다. 이강인은 앞서 라요 바예카노와의 3라운드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지난 3일 지로나와의 4라운드에서는 왼발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올리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 마요르카 소셜미디어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올리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 마요르카 소셜미디어

이강인은 전반 42분 현란한 드리블로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에서 벗어났다. 전반 44분에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후반에는 부드러운 볼 트래핑 후 상대에 파울을 당했다. 후반 21분에 이강인은 나초와 경합 과정에서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요르카 수비진이 레알 마드리드의 개인기에 무너졌다. 전반 추가 시간 1-1 동점골을 내줬다. 발베르데가 자기 진영 하프라인 이전부터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2019년 번리전에서 터트린 79m 드리블 골을 연상시키는 솔로 플레이였다. 발베르데는 올해 11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상대해야 할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이다.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듀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개인기가 빛났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후반 13분 아자르 등을 빼고 루카 모드리치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27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모드리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제친 뒤 패스를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포함 5경기 연속골이다.

레알 마드리드 발베르데(가운데)가 엄청난 드리블 돌파 후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A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발베르데(가운데)가 엄청난 드리블 돌파 후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AP=연합뉴스

아기레 감독은 후반 33분 이강인과 무리키를 벤치로 불러 들이며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이날 78분간 뛰었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2골을 더 내줬다. 후반 43분 레알 마드리드 호드리구가 현란한 양발 드리블로 마요르카 선수 4명을 따돌린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크로스의 프리킥을 뤼디거가 네 번째 골로 연결했다.

1-4로 패한 마요르카는 1승2무2패(승점 5)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 후 5연승(승점15)를 달렸다. 바르셀로나(4승1무, 승점13)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0점을 줬다. 무리키(7.4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높은 평점이다. 1골-1도움을 올린 호드리구가 양팀 최고 평점 9.6점을 받았다.

스페인 마요르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사진 마요르카 소셜미디어

스페인 마요르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사진 마요르카 소셜미디어

이강인은 작년 3월 한일전 이후 1년 7개월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외면 받고 있다. 다소 느리고 몸싸움이 약하다고 지적 받았던 이강인은 올 시즌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킥과 탈압박은 물론 적극적인 몸싸움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일과 27일 국내에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을 앞뒀다. 대표팀 명단은 13일 오전 10시30분 발표되는데, 주전은 아니더라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강인을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