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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씻은 손 vs 젖은 손' 뭐가 더 나쁠까…충격적 실험 결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음식하느라 손에 물 마를 새 없는 명절.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관념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손을 더욱 자주 씻게 된 경향도 있다. 하지만, 손의 물기를 제대로 없애는 방법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축축한 손으로 물건을 만지거나 손의 물기를 대충 옷에 쓱쓱 닦고 마는 이들도 있다.

젖은 손으로 물건 만지거나 #옷·머리에 닦아도 괜찮을까 #털거나 화장실 휴지 사용은

여기서 문제. '안 씻은 손 VS 젖은 손' 둘 중 어떤 손이 위생에 더 나쁠까. 최근 영국 메트로지 등에 따르면 미생물학자 데이비드 웨버 박사는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손이 씻지 않은 손보다 더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손을 씻은 뒤 제대로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손이 씻지 않은 손보다 더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pixabay

손을 씻은 뒤 제대로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손이 씻지 않은 손보다 더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pixabay

세계보건기구(WHO)도 제대로 된 손 씻기 과정에 완전히 말리는 것까지 포함시키고 있다.

웨버 박사는 "대장균과 같은 세균은 젖은 손을 포함해 축축한 표면에서 번성한다"며 "연구에 따르면 건조한 손에 의한 미생물 전파는 0.06%에 불과했지만, 축축한 손에 의한 미생물 전파는 8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손을 깨끗이 씻어도 잘 말리지 않고 다른 물체를 만지면 손에 쉽게 세균이 묻을 수 있고, 이를 다른 곳에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도 이런 이유로 "손을 완전히 말리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손 닦은 뒤 물기 없애는 추천 VS 비추천 방법은  

웨버 박사는 세계인들이 보통 손을 말리는 방법으로 ‘페이퍼 타월에 닦기, 손 털기, 옷에 닦기, 화장실 휴지 사용, 물기로 머리카락 스타일링, 핸드 드라이어 이용’ 등을 꼽았다.

그는 손의 물기를 없애는 위생적인 방법으로 우선 ‘페이퍼 타월 사용’(가정에선 깨끗한 면 타월)을 꼽았다. 다만, 환경을 고려해 페이퍼 타월을 필요 이상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웨버 박사는 페이퍼 타월 대신 화장실용 휴지를 사용하는 건 비위생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실 휴지에 묻어 있던 오염물이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물기를 옷에 닦기도 한다. 웨버 박사는 "이렇게 하면 손은 말릴 수 있어도 옷에 묻어 있던 오염물로 손이 다시 더럽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손을 털어 물방물을 제거하는 방법은 어떨까. 만약 물방울에 오염물이 남아 있을 경우 화장실 바닥과 벽면, 거울 등으로 퍼지는 결과를 낳는다. 때문에 세면대 안에 물방울이 떨어지게 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웨버 박사는 권했다.

손에 남은 물로 머리카락을 만져 스타일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웨버 박사는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화장실을 나설 순 있지만, 손은 씻기 이전과 같이 더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방법은 머리카락에 묻어 있던 대장균이 손으로 옮겨 갈 위험이 있다.

핸드 드라이어 사용은 건조에 효과적이나,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경우 기기에 세균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 유타주의 한 시민은 공중 화장실, 영화관과 주유소 화장실 등에 설치된 핸드 드라이어 아래 세포 배양용 접시를 몇 초간 노출 시킨 뒤 3일 후 이 접시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접시엔 세균과 곰팡이가 눈에 띄게 발견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은 올바른 손 씻기 방법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약 20초) 손에 충분한 양의 비누를 묻혀 구석구석 닦으라고 설명한다. 손을 물로 헹군 후엔 페이퍼 타월로 손을 완전히 닦은 뒤 수도꼭지를 잠글 때도 이 페이퍼 타월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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