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이제 NCT 드림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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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 2 - 인 어 드림'을 진행한 NCT 드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난 8~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 2 - 인 어 드림'을 진행한 NCT 드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더 드림 쇼 1’을 할 때만 해도 마지막 콘서트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7명이서 주경기장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벅차오르고 감동적이에요. NCT 드림의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해찬)
지난 8~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 2-인 어 드림’을 개최한 NCT 드림은 감격에 겨운 듯 소감을 밝혔다. 2019년 11월 장충체육관 첫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콘서트이자, H.O.T.ㆍ신화ㆍgodㆍ동방신기ㆍJYJㆍEXOㆍ방탄소년단 등 정상급 아이돌만 설 수 있는 ‘꿈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솔로 가수로 대상을 넓혀도 홀로 주경기장을 채운 것은 조용필ㆍ이승환ㆍ이승철ㆍ이문세ㆍ서태지ㆍ싸이 정도다.

8~9일 콘서트 온오프라인서 13만명 관람 #코로나19로 고척돔 공연 취소 후 전화위복 #무한확장 NCT 유닛 중에서 성장세 돋보여

“첫 콘서트,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

“큰 공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 많았다”는 멤버들의 고백처럼 이들의 주경기장 입성은 쉽지 않았다. 당초 7월 29~31일 사흘간 6만석 규모의 고척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마크ㆍ런쥔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되면서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 공연이 속속 재개되며 연말까지 주요 공연장의 예약이 끝나고 야구 시즌까지 겹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집어 든 카드인 셈이다. 주경기장은 1회 최대 5만석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2~3층 사이드 석을 제외하고 고척돔과 비슷하게 3만석 규모로 꾸몄음에도 빈자리가 구석구석 눈에 띄었다. 7월 공연은 전석 매진이었지만, 이번엔 추석 연휴 전 평일인 탓에 2000석 안팎의 표가 남은 것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9일 공연은 전 세계 102개 지역에서 비욘드 라이브로 생중계돼 양일간 온ㆍ오프라인으로 총 13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8일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NCT 드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8일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NCT 드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180분간 29곡을 선보인 이번 공연은 NCT 드림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청소년 연합팀으로 시작한 NCT 드림은 2016년 SM에서 무한확장을 콘셉트로 내놓은 보이그룹 NCT 중에서도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팀이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 ‘맛’(209만장)과 1집 리패키지 ‘헬로 퓨처’(102만장)에 이어 올 상반기 선보인 2집 ‘글리치 모드’(210만장)와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150만장) 등이 연이어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면서 방탄소년단ㆍ세븐틴과 함께 음반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서울 경도에서 이름을 따온 NCT 127 3집 ‘스티커’(242만장)과 3집 리패키지 ‘페이보릿’(93만장), 23명이 총출동한 NCT 3집 ‘유니버스’(163만장) 등 지난해 NCT 이름으로 팔려나간 앨범만 약 800만장에 달한다.

평균 15.6세로 데뷔…NCT 성장 이끌어 

NCT 드림은 평균 나이 15.6세로 데뷔한 만큼 ‘마지막 첫사랑’ ‘사랑이 좀 어려워’ 등 뮤지컬로 구성한 첫사랑 시리즈로 소년미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중간중간 ‘콰이어트 다운’ 같은 섹시한 퍼포먼스나 ‘라이딘’ ‘고’ ‘붐’ 등 신명 나는 EDM 메들리로 반전을 꾀했다.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NCT 127이나 장엄한 완전체 NCT 무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풋풋함과 에너지로 본무대와 돌출 무대, 서브 무대, 리프트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 당초 멤버들이 성인이 되면 졸업을 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공연에 불참했던 마크는 “첫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해 부담이 컸는데 ‘칠드림’으로 7명이 함께 공연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졸업제도는 팬덤 반발이 거세지면서 2020년 폐지됐다.

NCT를 상징하는 연두색 네온사인이 무대를 비추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NCT를 상징하는 연두색 네온사인이 무대를 비추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리프트 무대 등을 활용해 다양하게 연출하는 모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리프트 무대 등을 활용해 다양하게 연출하는 모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멤버 중 마크와 해찬은 NCT 127 활동도 병행 중이다. 16일 NCT 127 정규 4집 ‘질주’ 발매를 앞두고 있어 컴백 준비까지 겹친 상황. 마크는 “드림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성장의 아이콘 같은 팀이다. 데뷔 초반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항상 현재가 제일 멋있는 팀”이라며 “워낙 바쁘다 보니 항상 오늘만 버텨보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찬은 “몸이 힘든 것보다 욕심과 열정이 더 크다”며 “7명이 처음 NCT 드림 정규 앨범을 냈고 7명이 함께 단독 콘서트를 했기 때문에 이제 좀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도 좋아져서 해외 팬들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한 확장을 꿈꾸는 다국적 그룹 NCT의 콘셉트는 팬덤을 확장하는 동시에 진입장벽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도 NCT 할리우드 등 새로운 유닛에 합류할 멤버 선발을 위한 오디션이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엄마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온 클라우디아 킬린(19)은 “멤버들이 태어난 한국ㆍ중국ㆍ일본ㆍ태국ㆍ미국ㆍ캐나다 등 국가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팀을 연결하는 콘셉트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오모(19)씨는 “원래 ‘프로듀스’ 시리즈 팬이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도영에 입덕하게 됐다. 지금은 NCT 전체를 지지하는 ‘올팬’이 됐지만 개인 팬이나 유닛 팬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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