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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전력질주 골키퍼, 4골 먹었지만 박수 받은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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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전력질주해 관중석을 향해 응급키트를 던졌다.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던 관중은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 사진 스포츠바이블 캡처

스페인 프로축구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전력질주해 관중석을 향해 응급키트를 던졌다.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던 관중은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 사진 스포츠바이블 캡처

4골을 먹었지만 관중을 살렸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전력질주해 응급키트를 던진 골키퍼가 화제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카디스와 FC바르셀로나전이 열린 스페인 카디스의 누에보 미란디야 경기장. 종료 10분 여를 남긴 후반 37분경 관중석의 한 팬이 심장 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 시켰다.

응급키트를 들고 뛴 골키퍼 레데스마. AP=연합뉴스

응급키트를 들고 뛴 골키퍼 레데스마. AP=연합뉴스

이 때 카디스 골키퍼 헤레미아스 코난 레데스마(29·아르헨티나)가 뭔가 들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재빨리 달려갔다. 벤치 쪽에서 가져온 자동심장충격기로 추정되는 응급키트였다. 레데스마는 관중석을 향해 힘껏 응급키트를 던졌다.

의료진은 관중석으로 향했고 로날드 아라우호를 비롯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팬을 위해 기도했다. 다행히 쓰러졌던 관중은 응급처치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레데스마가 관중석을 향해 응급키트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데스마가 관중석을 향해 응급키트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영웅 레데스마가 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전력질주했다. 그는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레데스마의 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모든 영웅이 망토를 두르는 건 아니며 이 영웅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고 전했다.

약 50 여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4-0 승리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4승1무(승점13)를 기록한 반면 카디스는 5연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1골-2도움을 올렸지만,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에게 스포트라이트와 찬사가 쏟아졌다.

몸을 던져 공을 막는 레데스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몸을 던져 공을 막는 레데스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레데스마는 프렌키 더 용, 레반도스프키, 안수 파티, 우스만 뎀벨레에 4골을 허용했으나 관중을 살렸기 때문이다. 경기 후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축구를 넘어 생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 경기 중단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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