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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리에 매서운 눈…'공룡 후예' 슈빌, 알고보니 공룡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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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남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는 수컷 ‘슈빌’ 1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름은 ‘빌’입니다. 뻗친 머리가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슈빌은 ‘넓적부리황새’라고도 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사다새목의 조류입니다. 신발을 뜻하는 ‘슈(Shoe)’와 부리를 뜻하는 ‘빌(Bill)’이 합쳐져서 ‘슈빌’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큰 부리가 마치 신발처럼 생겼거든요.

지난 8월 경남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사는 넓적부리황새(슈빌) '빌'이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이하 왕준열PD

지난 8월 경남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사는 넓적부리황새(슈빌) '빌'이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이하 왕준열PD

슈빌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공룡의 후예'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슈빌을 맡고 있는 김주선 사육사는 “슈빌은 ‘공룡의 후예’가 아니라 그냥 공룡”이라면서 “슈빌뿐만 아니라 비둘기, 닭 등을 포함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조류는 다 공룡”이라고 했습니다.

이항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은 “새는 살아있는 공룡이라고 볼 수 있다”며 “수각류 공룡과 마찬가지로 속이 비어있는 가벼운 뼈, 튼튼한 골반, 골반으로부터 수직으로 뻗어 내려온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류의 깃털도 비늘에서 진화했다고 본다네요.

슈빌은 1마리씩 단독 생활을 합니다. 1인 가구를 이루고 사는 셈이죠.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암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DNA 검사를 해야 암수 구분이 가능합니다. 슈빌은 부리로 “다다다닥” 소리를 낸 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합니다. 이런 행동을 ‘클래터링(clattering)’이라고 하는데 주로 이성에게 구애할 때나 반가움을 표현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김 사육사는 “슈빌이 클래터링을 아무에게나 해주진 않는다”며 “클래터링을 받는 관람객은 슈빌이 선택한 거다. 아주 반가운 표시라고 생각해주시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슈빌의 늠름한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사는 수컷 '빌'이 날개를 활짝 펴고 걸어가고 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사는 수컷 '빌'이 날개를 활짝 펴고 걸어가고 있다.

 카메라를 늠름하게 응시하는 슈빌.

카메라를 늠름하게 응시하는 슈빌.

슈빌이라는 이름은 넓적하고 커다란 부리가 신발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졌다.

슈빌이라는 이름은 넓적하고 커다란 부리가 신발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졌다.

 왕준열·우수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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