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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조' 왕실 자산 손 못 대는 찰스3세…모친이 모은 돈만 상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의 새로운 국왕이 된 찰스 3세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왕실 재산을 물려받는다.

10일 미국 경제지 포춘과 CNBC 등에 따르면 왕실이 소유한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280억달러(약 3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왕실 재산 운영재단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195억달러(약 27조원)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버킹엄궁, 콘월 공작 자산, 랭커스터 공작 자산, 켄싱턴궁전, 스코틀랜드 크라운 에스테이트 순이다.

 지난 6월 30일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찰스 왕세자와 퍼레이드 행사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6월 30일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찰스 왕세자와 퍼레이드 행사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그러나 재산을 찰스 3세 마음대로 처분하지는 못한다. 왕실은 이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매각하거나 경매에 부칠 수 없고 수익을 정부와 나누기도 한다.

크라운 에스테이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년 왕실교부금 형식으로 일정 부분만 돌아온다. 나머지는 영국 정부의 국고로 귀속된다. 왕실 교부금은 영국 정부가 크라운 에스테이트 수입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정액을 왕실에 돌려주는 보조금 성격이다.

영국 재무부가 왕실의 운영·유지를 위해 매년 크라운 에스테이트 수익의 약 15∼25%로 계산해 지급하고 있다.

2021~2022 회계연도 왕실에 지급된 교부금은 약 8600만파운드(약 1380억원)에 달했다.

다만 찰스 3세는 어머니가 모은 5억달러(약 7000억원) 상당 개인재산은 대부분 상속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돈은 2002년 여왕 모후가 서거할 당시 물려받은 7000만달러(약 968억원)에 더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임할 동안 각종 투자와 예술 소장품, 보석류, 부동산 구매를 통해 축적한 재산이다. 상속세는 없다. 법에 따라 국왕과 그 승계자는 상속세를 면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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