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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잡기'급, 절대 사면 안돼"…전문가가 말한 침수차 확인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월 수도권에 집중된 호우로 약 1만5000대가량의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에도 제11호 태풍 ‘힌남노’ 등 태풍과 국지성 폭우로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경북 포항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찬 물이 침수 사고 나흘째에도 완전히 빠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경북 포항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찬 물이 침수 사고 나흘째에도 완전히 빠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침수 피해 차량들에 대한 보험사 및 행정기관에서의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중고차 구입 시 유의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이 있을까.

자동차정비기능장 박종호 오토플러스 전무에게 침수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제폐차제도 있지만 빈틈도 있다 

침수로 수리할 수 없는 상태는 보험사에서 ‘전부 손해’라고 한다. 수리할 수 있을 땐 ‘부분 손해’라고 한다. 이런 분류는 보험사의 자차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현재 관련 손해 발생 시 적용이 되는 처리 법령과 행정지침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전손 판정 차량 수리 검사제도로, 검사 결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수리검사 제도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으로 추가 도입된 폐차 이행 확인 제도다. 마지막으로는 2021년 4월부터 시행된 침수 전손 차의 강제 폐차제도가 있다.

이처럼 여러 제도들로 인해 침수 확인이 된 차량의 유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현재 추정되고 있는 약 30%대의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과 전손 불가 판정이 된 차량이 임의로 수리되어 정상 차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박종호 오토플러스 전무(자동차정비기능장)

박종호 오토플러스 전무(자동차정비기능장)

시동 꺼지고 전장품 오작동… 침수차 폐해 

침수 사실을 모르고 차량을 구입했을 땐 여러 가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경우를 포함해 각종 전장품의 오작동 등이 일어난다. 전자 부품이나 배선이 습기로 인해 부식되기 때문이다.

습기로 인한 부식은 차량의 수명과 중요 부품 내구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부식은 서서히 진행돼 구매 직후엔 멀쩡하다가 일정 시점이 경과한 후 문제가 생겨 더 골칫거리다.

필자의 현장 경험을 돌이켜 보면 침수 이력이 있는 차량이 입고되어 발생 원인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다. 업계에서는 ‘쥐를 잡는다’는 표현을 쓴다. 원인 파악과 적정 수리 조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된다. 침수 피해로 인한 차량 고장은 운전자 안전에 바로 연결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정 기간이 경과된 이후 발생하는 피해는 보상 기간 만료로 인해 구제받을 길이 없으므로, 소비자가 물질적 손해와 부담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지게 된다. 침수차를 절대로 구매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침수차 구입을 피하는 요령 

중고차 구입 시 침수차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내 ‘침수사고 조회’ 화면에서 이상 수리 등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중고차 구입 시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내 특별 이력란에서 침수 여부 표기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장비 등이 비용 부담이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차량 전문가들로 구성된 출장 진단 서비스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차량 구매자가 침수 판별법 등 관련 정보 습득을 통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할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차량 검수를 위한 환경과 여건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로 인해 중고차 구매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일일이 발품을 파는 대신 기업형 중고차 업체를 알아볼 수도 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일부 업체는 직영 공장을 통해 차량을 정밀 검사해 침수 차를 원천 차단한다. 또 침수차 판매가 확인될 땐 환불과 보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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