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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25만원, 사기 아니었어?…포스코 구인 문자의 진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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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바라본 포스코의 포항 제철소 모습(왼쪽)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포스코 구인 문자. 사진 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7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바라본 포스코의 포항 제철소 모습(왼쪽)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포스코 구인 문자. 사진 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긴급 복구공사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당 125만원'을 준다는 내용의 구인 문자가 퍼지면서 "스미싱(사기) 문자 아니냐"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는 실제 구인 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50년 만에 처음으로 '셧다운(전체 공정 중단)'에 들어갔다.

이후 3일 만인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포항제철소 긴급조치-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포스코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당 125만원에 포항제철소의 전기 수리를 맡을 기술자를 찾고 있다.

이어 "국가 기간사업체 중 핵심 시설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지만, 명절 연휴라 인력 공급이 원활치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긴급하게 복구인력을 요청하니 주변이 공유하여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담당자 연락처와 주소까지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스미싱 문자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사기 주의보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는 실제 구인 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천징수를 제하고도 169만원을 받았다는 후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 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 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작성자는 "추석 연휴 때 최대한 복구해야 해서 5~6공수씩 쳐준다"며 "말이 되나 생각했는데 하루 늦어질수록 100억씩 손해라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에 일당 175만원이고 뭐고 전국팔도에서 다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물론 현장에서 일 못 하면 돌려보내는데 애초에 부른 사람들도 다 알아서 A급만 불러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은 추석 연휴도 없이 피해 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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