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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절친'서 '괴물 골잡이' 된 홀란과 EPL 첫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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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전성기를 이끈 '공격 삼격편대' 다쿠미 미나미노, 엘링 홀란, 황희찬(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잘츠부르크 인스타그램]

잘츠부르크 전성기를 이끈 '공격 삼격편대' 다쿠미 미나미노, 엘링 홀란, 황희찬(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잘츠부르크 인스타그램]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추석 연휴 직후 '잘츠부르크 동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맞대결을 펼친다.

울버햄프턴은 오는 17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2~23시즌 EPL 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황희찬과 홀란은 4년 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둘은 다쿠미 미나미노(리버풀)와 함께 공격 삼격편대를 이뤘는데, 한국 팬들은 이들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황홀미(황희찬·홀란·미나미노)'라고 불렀다. 황희찬과 홀란이 EPL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절친 엘링 홀란과 EPL 첫 맞대결을 앞둔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절친 엘링 홀란과 EPL 첫 맞대결을 앞둔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과 홀란은 2018~19시즌 처음 만났다. 시즌 후반기였던 2019년 1월 홀란이 황희찬과 미나미노가 뛰던 잘츠부르크에 입단하면서다. 황희찬은 2015년부터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한 황홀미는 2019~20시즌부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정규리그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정확한 패스를 내주면 홀란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주요 득점 공식이었다. 황희찬이 16골 22도움(40경기), 홀란이 28골 7도움(22경기)을 터뜨렸다. 홀란은 이때부터 '괴물 공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희찬과 홀란은 유럽클럽대항전 무대도 휘젓고 다녔다.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헹크(벨기에)와 한 조에 편성된 잘츠부르크는 최하위 후보였다. 황희찬이 3골 5도움, 홀란이 8골을 몰아치며 팀에 2승(1무 3패)을 안겼다. 잘츠부르크는 3위에 올랐다. 특히 우승 후보였던 리버풀과 조별리그 2차전은 황희찬과 홀란 활약의 백미였다. 둘은 나란히 1골씩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아쉽게 3-4로 졌지만, 황희찬은 유럽 최고 수비수로 불리는 버질 판데이크를 제치고 골망을 갈라 빅리그 스카우트에 이름을 알렸다. 잘츠부르크는 2승 1무 3패로 3위를 차지했다.

황희찬과 홀란은 2019~20시즌 전반기 후 이별했다. 홀란이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빅리그를 밟았다. 같은 시기 미나미노는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황홀미 중 가장 먼저 EPL 입성했다. 황희찬은 시즌 후 라이프치히(독일)에 입단했고,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으로 옮겼다.

EPL 최고 공격수로 떠오른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 AFP=연합뉴스

EPL 최고 공격수로 떠오른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 AFP=연합뉴스

홀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와 5년 계약을 맺으며 황홀미 중 가장 늦게 EPL 무대를 밟았다.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현지 팬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PL 개막 6경기 만에 벌써 10호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홀란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4라운드, 노팅엄과 5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6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해트트릭 진기록을 썼다. EPL에서 데뷔 6경기 만에 10골을 넣은 것은 1992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뛰었던 미키 퀸(잉글랜드)이 달성한 이후 올해 홀란이 30년 만이다. 득점 순위에서도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6골)를 4골 차로 따돌렸다.

황희찬은 친구와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그는 맨시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 홀란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겹치면서 아직 골이 없다.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 짧은 시간만 뛰었다. 최근엔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잘츠부르크 전성기 시절 사령탑이었던 제시 마쉬 리즈 감독이 원했다.

하지만 브루누 라즈 감독은 여전히 황희찬을 신뢰했다. 라즈 감독은 "황희찬은 나와 구단에 중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여전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 부진 이유에 대해선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이번 프리 시즌은 제때 시작하지 못했고, 팀 복귀 이후에는 작은 부상으로 2주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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