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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석선물 톱은 '홍삼'…중국은 한해 3조 팔리는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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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중추절, 음력 8월 15일인 중국 중추절과 한국 추석의 인기 선물을 살펴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 홍삼 등이 명절 선물로 각광받지만, 중국에서는 월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2021년 중국 월병 선물 시장 규모는 116억 5000만 위안(2조 2710억 5100만 원)에서 168억 8000만 위안(3조2905억 872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2%가 월병세트를 '명절 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에는 ‘옌즈경제(顏值經濟)’의 호황에 힘입어 월병 포장에 힘을 준 브랜드일수록 많이 팔리는 추세다.

[사진 淘优券]

[사진 淘优券]

‘식음료 소비 업그레이드, 선물 수요 급증, 입맛 다양화’ 끊임없이 확대되는 월병 시장

올해에도 중국의 월병 선물 시장은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월병 선물 시장 규모는 188억 7000만 위안(3조 6775억 7430만 원)에 달해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소비자의 식음료 소비 업그레이드, 월병에 대한 입맛 다양화, 명절 선물 수요 급증 등의 요인으로 2025년 중국 월병 선물 시장 규모는 247억 위안(4조 8137억 830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①소비 업그레이드

전반적으로 중국 국민의 소득이 증가하며 소비 수준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980~2021년 1인당 소비지출은 211위안(4만 1121원)에서 2만4100위안(469만 8295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1998~2021년 중국의 교육·문화·오락에 대한 1인당 소비 지출은 195위안(3만 8015원)에서 2599위안(50만 6675원)으로 증가, 대체적으로 매년 상승 추세를 보였다. 주요 소비 분야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의식주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몸과 마음을 ‘즐기는 데’에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월병 선물 세트에 대한 수요 증가다.

[사진 FT]

[사진 FT]

②선물 수요 급증

코로나19와 선물경제의 발전은 월병 선물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월병 소비자의 지출액은 100~1000위안(1만 9500~19만 5030원)대가 대부분으로 전체 월병 선물 가격대의 74.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방문 대신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에 기꺼이 돈을 쓰기 때문이다. 이에 1000위안 이상의 고가 월병 세트를 준비하는 소비자는 전체 월병 소비자 중 22.4%를 차지, 이전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경제의 발전은 앞서 언급한 중국 국민의 소비 업그레이드와 맥을 함께한다. 생활 수준이 향상한 덕분에 기본 의식주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던 소비 방식이 취미 생활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데로 확대되면서 선물경제 역시 자연스럽게 중국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사진 Singapore Foodie]

[사진 Singapore Foodie]

아이미디어의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8.2%는 선물을 고를 때 월병을 1순위로 택했다. 선물 대상은 가족, 친지, 친구, 회사 동료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 85.7%가 ‘선물 세트’로 월병을 구매, 71.3%가 월병 선물 세트의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월병은 ‘가족(혹은 지인)이 함께 모여 즐기는’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 하나로 명절, 축제, 행사 등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중국 선물경제 산업 발전에 따라 수많은 브랜드가 월병 만들기에 뛰어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 国际日报]

[사진 国际日报]

시장 확대에 ‘월병 제조’ 뛰어드는 中 기업들

2015~2021년 중국의 월병 생산량은 32만 8000t에서 39만 8000t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올해에도 이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커머스 전문매체 이브룬(ebrun·億邦動力網)은 관련 업계 인사의 말을 인용, 2022년 중국의 월병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43만t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월병 업계의 생산 표준화·규범화, 전통 명절 분위기 강화, 국민 구매력 강화 등이 시장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사진 CBN Data]

[사진 CBN Data]

‘콜드체인 기술’로 ‘더 신선하고, 더 맛있는’ 월병 생산

중국의 물류 기술이 발달하면서 월병 생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콜드체인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1년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 규모는 5699억 위안(111조 1248억 100만 원)으로 2020년보다 17.5% 증가했다. 콜드체인 기술은 과일, 육류 등 식재료의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물류업체에 필수 기술로 여겨진다.
월병 제조업체도 마찬가지다. 월병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콜드체인 기술을 이용한 덕분에 과일 맛 월병, 아이스 월병 등 신선도 유지가 필수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 규모의 확대가 월병 시장 확대와 제품군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③소비자 입맛 다양화

광저우·베이징·쑤저우식 월병 인기 여전…최근엔 트러플·커스터드 맛도 인기 급상승

지역별 월병 제조 방식을 살펴보면 광둥(廣東)식 월병이 전체의 56.2%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이징식 월병(55.9%)과 쑤저우(蘇州)식 월병(52.8%)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입맛도 다양화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전통적인 단맛(63.2%)과 ‘단짠(단맛+짠맛)’ 조합(54.3%)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트러플 맛, 커스터드 맛 등 다양한 맛이 등장하면서 MZ세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21년 블랙 트러플 커스타드 월병은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월병 앙금뿐 아니라 표면(월병 피)을 이루는 재료 취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골든 시럽을 넣은 전통 월병피(58.1%)보다 퍼프 페이스트리(60.5%)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둘 사이에 격차는 좁지만 새로운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소비자 수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다.

[사진 Klook]

[사진 Klook]

포장 재질에도 ‘친환경’ 요구…‘고가·고품격 월병 세트’ 인기 UP

관련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종이 상자에 포장된 월병 선물 세트(65%)와 친환경 플라스틱 포장(61.7%)을 선호한다. 디자인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더 독특한 디자인(77.3%)과 더 새로운 외관(70.5%)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비주얼’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증가하는 판매량과 높은 수익성으로 수많은 브랜드가 월병 제조에 속속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주얼’을 중시하는 옌즈경제 부상으로 ‘고가·고품격 월병 세트’를 내놓는 곳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홍콩진화(香港錦華)는 글로벌 미쉐린 마스터 및 장난(江南)대학 식품과학부와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했다. 또 113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제품 연구 개발에 주력한 결과 수년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블랙 트러플 커스터드 월병을 출시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홍콩진화에서 연간 사용하는 트러플은 약 20 t으로 전국에서 사용되는 트러플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사진 홍콩진화 공식홈페이지]

[사진 홍콩진화 공식홈페이지]

이 밖에도 홍콩진화는 75건의 디자인 특허를 보유, 중국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도 발 빠르게 시행하고 있다. 타오치둬치(淘奇多奇) 등 여러 브랜드와 손잡고 다양한 월병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젊은 층 입맛을 사로잡았다.

출처 아이미디어리서치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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