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카바레' 보고, 북청사자놀음…추석엔 '방콕' 대신 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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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2018년 한가위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같이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2018년 한가위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같이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추석 직전 호우·태풍이 닥치면서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집에 머무르는 시민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사실상 첫 명절인 올해 추석을 맞아 서울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추석 당일인 10일 오후 1시·3시에 열리는 ‘청춘가요무대’ 다. KBS ‘가요무대’처럼 어르신에게 인기 있는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개그우먼 김현영이 진행하고 가수 배일호·오은주, 배우 전원주 씨가 직접 이날 행사 무대에 올라 한 곡조를 뽑을 예정이다.

청춘가요무대가 열리는 청춘극장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고전 영화도 상영한다. 에바 가드너 주연의 이탈리아 액션 영화 ‘밤과 낮 사이’와 조앤 크로퍼드가 주연한 미국 로맨스 영화 ‘여왕벌’을 8·9·12일 시간대별로 무료 상영한다.

추석 연휴 기간 서울서 열리는 주요 행사. 그래픽 김주원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서울서 열리는 주요 행사. 그래픽 김주원 기자

청춘가요무대, 배일호·전원주 참여 

지난 2017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렸던 한가위 축제. [사진 서울시청]

지난 2017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렸던 한가위 축제. [사진 서울시청]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선 북청사자놀음을 볼 수 있다. 북청사자놀음은 풍년을 기원하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극이다. ‘도전! 투호던지기 대회’나 ‘전차’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내 손으로 역사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행사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서커스를 보고 싶다면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서울문화재단이 ‘서커스 카바레’를 개최한다. 국내 유일 서커스 페스티벌인 서커스 카바레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무료로 열린다. 국내·외 12종의 서커스 작품을 총 28회 선보인다. 어린이와 함께 서커스에 참여해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한옥마을·운현궁서 세시풍속 체험행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추석을 맞아 체험 행사가 열렸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추석을 맞아 체험 행사가 열렸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은 10일 ‘한가위 박물관 큰잔치’행사를 연다. ‘공연마당’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참여마당’에서 딱지 만들기, 공기 만들기, 송편 모양비누 만들기 등을 개최한다. ‘놀이마당’에서는 투포·활쏘기·사방치기 등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서울공예박물관도 옴니버스 인형극 ‘음마갱깽 인형극장’을 11일 개최해 명절의 흥을 돋운다. 사물놀이의 장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형극이다.

세시풍속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이나 종로구 운현궁을 방문하면 좋다. 9일~12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리는 한가위 축제 ‘풍류풍년’은 조선 후기 장터를 떠돌아다니던 유랑예인집단의 놀이인 ‘솟대쟁이패’와 유사한 일종의 서커스 ‘가무백희(百戱)’가 열린다. 탈놀이·판소리 등 전통 연희 행사와 제주도·동부지역 민요를 창작기악곡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펼쳐진다. 또 연휴 기간 내내 송편 만들기나 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운현궁에서도 9일~12일 ‘한가위 민속한마당’이 열린다. 제기차기, 활쏘기, 전통 보드게임(쌍륙놀이)을 경험할 수 있고 배씨댕기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도 가능하다. 국악·한국무용 공연도 열린다.

돈의문박물관마을선 벼룩시장 열려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시민들이 목판 인쇄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시민들이 목판 인쇄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추석 풍성함을 더하는 장터도 열린다. 11일~12일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돈의문 추석마켓 with 리그리지’에 방문하면 빈티지 의류나 중고 제품을 살 수 있다.

전통 물품 제작에 흥미가 있다면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이나 서울공예박물관에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11일 전통 거북놀이용 ‘거북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거북놀이는 한가윗날 수숫잎으로 만든 거북 모양을 만들어 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놀았던 민속놀이다. 짚풀공예 장인과 함께 거북 모양을 만들 수 있다.

9일~11일 총 다섯 차례 ‘소원을 꿰는 비즈공예 체험’도 운영한다. 비즈를 하나씩 꿰어보며 남은 한 해의 소원을 빌어보는 행사다. 또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한옥마을에서는 9일~12일 ‘전통 탈시계 만들기’, ‘한지공예’, ‘매듭공예’ 등 전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집에서 ‘방콕’하며 편안하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즐기고 싶은 시민을 위해 서울시 문화본부는 유튜브 채널 ‘문화로 토닥토닥’에 국악 영상을 올린다. 동양고주파, 박순아·시도, 절대가인·더튠, 강은일·힐금 등 젊은 국악인들의 국악 영상이 추석 연휴 기간 매일 아침 9시에 올라온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은 명절이기 때문에 특히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마련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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