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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 공식선포…부인 커밀라도 공작부인→왕비 격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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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로운 국왕인 찰스 3세가 지난 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킹스칼리지대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새로운 국왕인 찰스 3세가 지난 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킹스칼리지대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9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되지만, 대관식은 몇 달 뒤에나 열릴 전망이다.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선왕의 서거 직후 국왕이 됐으며 왕위 계승과 관련한 첫 조치는 왕명을 정하는 것이었다. 찰스 3세는 공식 이름에 포함된 찰스, 필립, 아서, 조지 가운데 왕명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일반적인 예상대로 평생 불려왔던 이름인 찰스를 택했다.

찰스 3세와 더불어 그의 부인과 장남도 신분이 변경된다. 찰스 3세가 왕세자였던 시절 결혼했으나 세자빈 호칭을 얻지 못했던 부인 커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에서 왕비(Queen Consort)로 격상된다. 케임브리지 공작이었던 장남 윌리엄 왕자는 콘월 공작을 겸하게 된다. 그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왕세자의 작위인 웨일스 공(Prince of Wales)이 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책봉 절차가 필요하다.

찰스 3세의 즉위는 9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리는 즉위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선포된다. 추밀원, 정부, 영연방의 고위직과 런던시장 등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700명이 넘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당시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추밀원 의장이 기도와 선서, 선왕에 대한 찬양, 새 국왕에 대한 충성 다짐 등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총리, 캔터베리 대주교, 대법원장 등 국가 지도자들이 이 선언문에 서명한다. 찰스 3세는 즉위위원회 두 번째 회의에서 즉위 선언을 한다. 18세기부터 내려온 이 전통에 따라 국왕은 스코틀랜드 국교회를 보존하겠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트럼펫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가터문장관(Garter King of Arms)이 세인트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국왕의 즉위를 대중에게 선포한다. 그가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말하면 같은 제목의 영국 국가가 연주되고 때맞춰 하이드파크와 런던 타워, 군함 등에서 축포가 발사된다.

대관식은 행사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즉위한 지 1년 4개월 만에 열렸다.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는데 900여 년 전 이곳에서 처음 대관식을 올린 국왕이 '정복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1세였고 찰스 3세는 400번째가 된다.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관식의 절정은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에게 1661년부터 내려온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런던 타워에 보관된 2.23㎏의 이 왕관은 대관식 때만 사용된다. 결혼식과는 달리 대관식은 국가행사로 간주하기 때문에 비용도 정부가 부담하며 하객 명단도 정부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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