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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불확실성의 시대…기업 유연성 키워 대응해야”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지난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지난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최근 미중 갈등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경제위기에 대해 “파도가 거칠어지고 있으니 최대한 경계경보를 울리고 조심해야 한다. 뚜렷하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하는 원칙이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경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의 시대”라며 “산업계의 경쟁과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고, 지정학적·지경학적 이슈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 것인가도 문제”라며 “앞으로도 이 갈등은 30년 이상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두 거대 나라가 완전히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돼서 모든 것을 다 끊는다는 것도 생각하기도 어렵다”며 “이전 하나의 경제체제와는 다르겠지만, (변화의) 속도와 정도를 측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기업이 (미래 국제 정세를) 예측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시나리오에 맞게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국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올해 2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 투자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으로, 국내 투자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배터리 사업 계열사 SK온에 대해선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몇 년 안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 지어야 하기에 자본 소요가 크고, 이를 위해선 (SK온이) 독립적으로 가서 자기 주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상장시 기존 주주들에게 친화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도 투자의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부산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왔던 것처럼 엑스포는 이제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의 어젠다들을 주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나라와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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