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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가을 산행 시 독버섯 주의…야생 버섯 4종 중 3종 먹으면 위험

중앙일보

입력

고온다습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야생 버섯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추석 연휴와 성묘, 본격적인 산행 철·캠핑 철을 맞아 야생 버섯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지난 7월 전남 영암에선 산에서 캐온 버섯을 먹은 외국인 3명이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왼쪽)과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오른쪽).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왼쪽)과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오른쪽).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눈에 많이 띄는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나리광대버섯, 화경솔밭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채취해 먹고 발생하는 독버섯 중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독버섯 중독으로 75명의 환자가 발생, 7명이 숨졌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야생 버섯은 가급적 채취 말고 먹지도 말아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8일 가을철 야생 버섯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선 균학 박사는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며 “안전을 위한다면 야생버섯은 가급적 채취하지도 말고, 먹지도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독버섯은 화려한 무늬나 색깔, 독특한 냄새를 가진 것도 있지만, 식용버섯과 유사한 버섯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독버섯 중독은 버섯이 함유한 아마톡신, 코프린, 실로시빈 등의 다양한 독성분으로 인해 발생한다. 독버섯을 먹으면 신경계 마비, 위장관 자극, 구토, 환각 등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해독제는 없다.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에서 자라는 버섯은 2122종이다. 하지만 식용 가능한 버섯은 493종이며 나머지는 독버섯(234종)이거나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불명확한 식독 불명이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조금 먹어도 생명 잃을 수 있는 맹독성 버섯도 있어  

독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버섯과 복통이나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준독성 버섯이 있다. 독버섯은 일반적으로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아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 잘못 섭취했을 때는 구토·설사·발열·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비교. 사진 국립수목원

김창선 박사는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을 믿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갓의 모양과 색깔이 유사한 것이 많고 같은 종이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갓 색이 달라질 수 있고, 어떤 경우 전문가조차 식용 또는 독버섯 구별이 어려운 버섯이 있는 데다 아직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밝혀지지 않은 버섯도 많다”고 설명했다.

독버섯은 종류마다 독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버섯을 먹고 두통·구토나 메스꺼움을 느끼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응급의료기관으로 가 치료받아야 한다. 병원을 방문할 때는 먹었던 버섯을 들고 가야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의식은 있고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물을 마셔 토하게 해야 한다.

‘독버섯 바로 알기’ ‘독버섯 생태 도감’ 참고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독버섯 바로 알기’ 앱을 활용하면 식용 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내 독버섯 234종의 형태와 생태·독성 정보 등을 소개한다. 194종은 현지 조사를 통해 확보했고, 확인되지 않은 40종은 일반적인 특징을 소개했다.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국내 독버섯을 정리한 ‘우리나라 독버섯 생태 도감’을 참고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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