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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에펠탑, 조기 게양 백악관…'여왕 서거'에 전 세계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 전광판에 뜬 여왕 추모 메시지. AP=연합뉴스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 전광판에 뜬 여왕 추모 메시지.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과 모든 공공장소,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역시 의회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최장수, 최장기 재임한 국가 원수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아함과 위엄, 헌신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며 “그녀는 수십 년간 격변의 시기에 언제나 힘을 주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국인 프랑스의 제안으로 회의 시작 전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낸 전보에서 여왕이 아낌없는 봉사의 삶을 살았다며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오늘 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에펠탑 조명이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깊이 애도한다”며 “그는 수백만 명에게 모범이었고,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영국 간 화해를 위한 그의 노력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훌륭한 유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내년 예산안 관련 본회의 토론을 중단하고, 의원 전원이 기립해 여왕을 기리며 묵념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011년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단계가 됐다”며 “정부를 대표해 사랑하는 군주를 잃은 영국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1년 영국 왕으로선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 과거사에 관해 유감을 표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영국 왕실에 조전을 보내 “최근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여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수십 년간 여왕은 세계의 권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왕의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국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버킹엄 궁전 앞에서 한 시민이 꽃을 놓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킹엄 궁전 앞에서 한 시민이 꽃을 놓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세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여왕을 무척 그리워할 것”이라며 “여왕은 언제나 우리 삶에 언제나 함께했다. 캐나다에 대한 여왕의 헌신은 영원히 우리나라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여왕은 위기의 순간에 안정을 보장하고 사회 진화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지켜왔다”며 “그녀가 오래도록 지켜온 봉사와 헌신의 정신, 깊은 존엄은 여러 세대에 걸쳐 존경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여왕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자, 영국과 유럽 역사의 증인이자 저자였다”며 “영국 왕실과 정부, 국민에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여왕은 유럽과 그 너머에서 전쟁과 화해, 지구와 사회의 깊은 변화를 목격했다”며 “그는 이들 변화에 걸쳐 연속성의 등대였고 많은 이에게 침착함과 헌신으로 언제나 힘을 줬다. 명복을 빈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의 나라와 국민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십을 제공한 여왕의 서거가 고통스럽다”며 “여왕은 공적 삶을 통해 위엄과 품위를 체화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역사적 통치와 의무, 가족, 신념과 봉사에 바친 일생이 마무리됐다”며 “호주인들의 마음은 영국 국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녀는 비범했다. 70년 재임 기간은 우리 모두에 대한 그녀의 헌신에 대한 확고한 증거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여왕은 마음 깊은 추모를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전한다”며 “고인의 비범한 일생과 훌륭함을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또한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이스라엘, 케냐, 보우소나루, 이집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폴란드, 요르단, 파키스탄 등 각국 정상이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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