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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도 못 꺾은 제주 인기…추석 연휴 21만명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8일부터 닷새간 하루 평균 4만3400명 찾아 

7일 오후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 전경. 최충일 기자

7일 오후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 전경. 최충일 기자

지난 7일 오후 4시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 9일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날이지만 관광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온 듯한 분위기였다.

9일 제주관광협회는 추석 연휴가 본격화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1만7000여 명으로 잠정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만4259명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4만3400명꼴이다.

관광협회는 8일 4만8000여 명으로 시작해 연휴가 본격화하는 9일에는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10일에는 4만2000명, 11일에는 3만8000명, 12일에는 3만9000명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이 기간 국제선 항공기 5편도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중국 시안(西安)과 싱가포르·몽골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 570여 명도 제주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 예상 방문객은 7일 기준 예약률로 산정한 것”이라며 “항공편 상황에 따라 다소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항공권 '하늘의 별 따기' 

7일 오후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외부 전경. 최충일 기자

7일 오후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외부 전경. 최충일 기자

연휴 기간 제주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예약 없이 항공권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예상 항공기 탑승률은 86.7%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도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 시내 A특급호텔 추석 연휴 예약률은 85%를 넘는다. 렌터카도 이 기간 예약률 8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했는데도 제주 도착 항공기는 7일 오후부터 이미 만석”이라며 “연휴 막바지인 11일 서울행 항공권은 사실상 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바닷길 관광객 증가 추세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비욘드트러스트호. 최충일 기자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비욘드트러스트호. 최충일 기자

바닷길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 추세다.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성수기 렌터카 비용 등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배편을 이용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전체 관광객 중 12%는 선박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객선 이용 관광객은 2만6000명으로 지난해 1만7255명보다 5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각 선사는 이 기간 여객선 52편을 띄우기로 했다. 이용객이 늘었지만, 선박 편수가 일부 줄면서 탑승률은 지난해 43.1%에서 올해는 60%대로 오를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 해외 대신 제주행”

제주시 모 렌터카 차고지에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렌터카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모 렌터카 차고지에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렌터카들. 최충일 기자

여행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한 점도 제주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물리적 부담도 제주행을 이끈 요인이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118명 중 1699명(41%)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공항이 있는 곳 가운데 추석 연휴에 가장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는 ‘제주’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9%(2056명)를 차지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귀성객 교통편의를 위해 교통대책상황실을 가동한다”며 "이곳에서는 대중교통 정상 운행 여부, 유실물 발생, 렌터카 민원, 기타 교통 불편사항 등 각종 민원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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