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왜 왔지?” 자꾸 까먹으면…‘알츠하이머 치매’ 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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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알츠하이머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어느덧  3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게 됐다. 이번 명절 고향 방문 때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보자. 자주 뵙지 못한 사이 부모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른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훈 안과 교수와 임재성 신경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60세 이상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 중 ‘노년 백내장’과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지적 능력의 감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뇌 기능의 전반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 대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포함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주로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며,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기억 장애, 지남력(指南力: 오늘 날짜, 현재 시각, 본인이 있는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등과 같은 신경인지기능 이상이 있다. 초기 단계부터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별일 아닌 것에 쉽게 화를 내는 등의 감정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점차 진행하면 망상, 환각, 음식이나 돈에 대한 집착이나 특정 물건을 주워오는 행동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진단할 때는 환자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보호자가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부터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치매안심센터나 병원 첫 진료 때 시행하는 10~15분가량의 인지검사는 환자의 인지기능 수준을 간략하게 파악하는 선별검사다. 여기서 문제가 파악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1~2시간이 소요되는 종합인지기능검사를 받게 된다. 종합인지기능검사에서 치매 또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확인될 경우 어느 원인에 기인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와 뇌영상검사를 받게 된다.

치매 치료의 근간은 중증화를 막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중증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주된 방법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등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 및 스트레칭, 근력 운동 또한 치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씩, 주 5회가량 꾸준히 걷고 운동할 경우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음식은 통곡물, 녹황색 야채, 견과류, 가금류, 등 푸른 생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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