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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故김정주 부인 유정현, NXC 최대주주 됐다..."넥슨 매각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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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 NXC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 NXC

지난 2월 별세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NXC 지분 상속이 마무리 되면서,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최대주주(지분 34%)에 올랐다. 지난 4월 넥슨 그룹의 동일인(총수)로 지정된 유 감사가 추후 넥슨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무슨 일이야 

NXC는 8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김 창업자가 보유했던 지분 67.49% 가운데 4.57%(13만2890주)를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가 상속, 유 감사의 NXC 지분이 기존 29.43%(85만6000주)에서 34%(98만8890주)로 늘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창업자의 나머지 지분 중 61.56%는 2002년생, 2004년생 두 자녀가 각 30.78%(89만 5305주)를 나눠 받았다.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기존 0.68%에서 31.46%(보유주식 각각 91만5055주)로 늘었다. 여기에, 두 자녀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인 계열사 와이즈키즈의 NXC 지분(1.72%)까지 더하면 유가족 3명이 NXC 지분 98.64%를 보유했다. NXC의 나머지 지분 1.36%를 상속받은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NXC 측은 “상속 주식분할 비율은 유가족의 합의에 따라 결정됐다”고 밝혔다. 자녀들은 주주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 등 보유 주식 제반 권리를 유 감사에게 위임했다고 한다.

이게 왜 중요해

NXC은 넥슨 지분 46.2%를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 기업으로, 대부분 지분을 김 창업자와 부인, 두 딸 등 가족 4명이 보유했다. 그런데 김 창업자가 지난 2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항간에선 유가족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넥슨·NXC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추측이 떠돌았다. 그러나 유가족은 지난달 31일 세무당국에 약 6조원의 상속세를 신고하고, 일부를 납부했다. 향후 10년에 걸쳐 납부하겠다는 계획도 제출했다. 김 창업자 지분이 유가족에게 모두 상속된 만큼, 넥슨 매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이날 NXC는 “NXC·넥슨을 비롯한 자회사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NXC 지분이나 넥슨 매각 계획은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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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최대주주’ 유정현은 누구

1969년생인 유정현 감사는 1994년 남편인 김정주 창업자와 넥슨을 공동 창립했다. 창업 당시에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2002년 넥슨 게임의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네트웍스(구 넥슨SD)를 설립해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넥슨·NXC 이사를 역임했다. 또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포함해 넥슨재단을 통한 기부활동,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 건립 등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넥슨 사옥을 건립하는 등 안팎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앞으로는

당분간 유정현 감사는 NXC 등기이사인 감사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넥슨·NXC 사업 전면에 나서서 그룹을 진두지휘할 가능성도 있다. 유 감사는 이미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넥슨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상태다. 특히 유 감사가 자녀들의 주식 의결권을 모두 위임받은 만큼, NXC와 넥슨 그룹의 의사결정에 유 감사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전 김 창업자는 2018년 5월 입장문을 내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