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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홍보기능 강화…“행정관급 50여명엔 사직 권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이 7일 인적 쇄신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홍보 기능 강화에 무게를 두면서 주로 시민사회수석실·정무수석실을 재정비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용산 청사에서 “비서실 조직개편이 좀 있었다. 시민사회수석실에 있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홍보수석실로 이관했다”며 직접 브리핑을 했다.

홍보수석실에는 해외홍보비서관을 신설하고 외신비서관을 겸직하도록 했다. 이 자리에는 강인선 대변인을 발령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대변인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일단 (기존의) 이재명 부대변인에 천효정 행정관이 신규 부대변인으로 합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시민사회수석실에 넘긴 홍보수석실은 기존 종교·다문화비서관실의 명칭을 사회공감비서관실로 바꿨다. 공석인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보임됐다. 정무수석실에서는 국회 관련 업무를 주로 맡는 1비서관에 전희경 전 의원이, 전략·기획을 짜는 2비서관에는 장경상 전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적 개편과 관련해 “행정관급은 상급자인 수석과 비서관의 평가 등에 따라 50여 명에게 사직을 권고했다”며 “인적 쇄신은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대통령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능률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국민에게 최선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포인트를 뒀다”고 말했다. 권고사직 기준에 대해선 “‘어디서 왔으니까’ 또는 ‘무능하니까 퇴출’ 그런 개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 라인만 살아남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검찰 출신 비서관은 3명인데 법률·공직기강은 원래 검사들이 하는 것이고, 인사비서관 1명 정도”라고 답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복두규 인사기획관에 대해서도 “1만2000명이 되는 검찰 조직에서 인사 업무를 10년 이상 하신 분”이라며 “실제 일을 해보니 인사를 아주 객관적으로 잘하더라”고 평가했다.

‘인사 난맥상의 책임을 왜 실무진에게 지우느냐’는 물음에는 “처음엔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막 들어오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했다는 “기회는 드릴 수 있지만 보장은 해줄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멋있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어느 정권이든 겪는 진통이라고 좀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실 물갈이에 대한 내부 반발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사직 권고를 받고 대통령실을 나온 한 인사는 통화에서 “왜 퇴출당했는지 이유도 모르겠는데, 앞으로 3년간은 취업 제한 대상자라는 공지까지 받았다. 3개월 일하고 3년간 휴직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원한 다른 인사는 “정치인 그룹인 ‘윤핵관’과 검찰·관료 출신 ‘용핵관’의 파워게임 속에 애먼 행정관들만 날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 후보자는 예산·재정 분야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이다. 과거에도 예산을 하면서 연금·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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