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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 이화영 뇌물혐의 수사, 쌍방울 법카 1억 쓴 정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화영(左), 김혜경(右)

이화영(左), 김혜경(右)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7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정원두 부장검사)가 최근 배임과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제한)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데 응한 것이다. 김씨는 2시간40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의 공소시효 완성(9일 밤 12시)을 앞두고 이 대표 부부 모두에게 직접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김씨는 경기도청 전 사무관 배모(45·여)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자신의 음식값을 치른 사실을 알고도 용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2018년 7월~지난해 9월 3년여간 도청에 근무하면서 김씨의 개인 물품이나 음식값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를 받는 배씨와 김씨가 공동정범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또 이 대표의 당내 대선 경선 출마 선언 후인 지난해 8월 2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도합 1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7일 경기도청과 킨텍스, 민간 대북 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금품(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 교류행사 비용을 후원하는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모두 이화영 대표와 관련 있는 곳들이다. 이 대표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평화부지사 내정 전인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활동하면서 쌍방울 측의 법인카드로 1억여원을 사용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이사가 당시 공무원이었다는 점에서 뇌물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또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사업을 후원하게 된 과정과 자금 흐름, 이 후원이 이권을 노린 지원이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고양시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었다. 아태협과 공동 주최하는 방식이었다. 2018년 개회식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태협 회장 안모씨 등 남측 인사와 이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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