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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밀착하는 러시아 “북한 요청시 원유 공급 재개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북한이 요구할 경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의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7일 자국 관영언론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러시아 에너지 자원과 다른 상품 수입을 중단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 파트너들이 상품 거래를 재개할 준비가 되면 상응하는 양만큼의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 국장은 북한과 교역을 재개할 경우 공급할 원유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2020년 8월 북한에 255배럴, 32t 분량의 정제유를 수출한 이후 최근까지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없다고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에 보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원유와 정제유를 각각 400만 배럴과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러, 北 무기 구매 추진 정황... 미 “대북 결의 위반”  

지난 4월 북한이 인민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

지난 4월 북한이 인민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

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과 로켓 등 대규모 무기 구매를 위해 북한과 접촉 중인 정황이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며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 등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process of purchasing)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구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러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모든 무기와 관련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를 위반한 것에 대해 특별히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 같은 정보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라며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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