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하는 여성 절반이 비정규직…시급은 남성의 70%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면서 고용률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과 소득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5명꼴로 비정규직이었고,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약 70% 수준에 그쳤다.

6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2%이다. 11년 전인 2000년보다 4.2%p 상승했지만, 남성 고용률(70.0%)보다는 18.8%p 낮은 수치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20년 19.1%p (여성 50.7%, 남성 69.8%)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여성 고용률은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 감소하다가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의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15∼54세 결혼한 여성 중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은 324만 명인데, 이중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 8000명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비율은 자녀가 어릴수록 높아졌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는 37.5%, 7~12세 자녀가 있는 경우는 21.6%, 13~17세 자녀가 있는 경우는 11.5%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없으면 경력단절 비율이 7.2%로 확 줄었다.

성별 임금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 5804원으로, 남성(2만 2637원)의 69.8% 수준이었다. 월 평균 임금으로 비교하면 성별 격차는 약 136만원(여성 247만 6000원, 남성 373만 3000원)으로, 전년(약 132만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해 상장기업 2364개의 1인당 평균 임금(연간)은 여성 5829만원, 남성 9413만원으로 나타났다. 성별 격차는 38.1%로, 전년보다 2.2%p 커졌다. 370개 공공기관의 1인당 평균임금은 여성 5755만원, 남성 7806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26.3%로 나타났다. 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 대비 1.5%p 줄어들었다.

기업에서 남녀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커진 이유에 대해 여가부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남성임금이 여성임금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성별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은 여성 경력 단절”이라며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과 재직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여성의 근로 환경은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47.4%로 남성(31.0%)보다 16.4%p 높았다. 전체 근로자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율 역시 여성이 22.1%로, 남성(11.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사결정 부문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예전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0년 6.3%에서 지난해 19.7%로 상승해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5급 이상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4.0%로, 같은 기간 16.8%p 늘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으로, 2000년 16명(5.9%)에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성 장관 수는 줄었다. 올해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6.7%)으로, 2020년 6명(33.3%)에 비해 16.6%p 감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