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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만7000가구 정전…언양에선 20대 하천서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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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와 상가 유리창이 부서졌다. 송봉근 기자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와 상가 유리창이 부서졌다. 송봉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경남과 태풍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부산·울산, 그리고 인근 경북 포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호남·제주 등도 강풍과 폭우 피해를 보았다. 수도권에서도 일부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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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5일 밤 제주 동쪽을 지난 태풍은 오전 4시5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태풍은 경남 동남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10분 울산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 태풍 상륙 전후로 이동 경로 주변에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90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336건 등이다. 농작물 침수 등 피해면적은 3815㏊인데 경북 2308㏊, 경남 477㏊, 전남 411㏊, 제주 280㏊, 전북 253㏊ 등이다.

이날 울산시 울주군에서 한 농부가 떨어진 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울산시 울주군에서 한 농부가 떨어진 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시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20대 남성이 남천교 아래 하천에 휩쓸려 실종됐다. 남성은 음주 상태로 일행 5명과 하천에 발을 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앞서 5일 오후 11시40분쯤에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태풍을 생중계하던 유튜버가 방파제를 넘은 파도에 휩쓸렸다. 다행히 육지 쪽으로 떠밀려 큰 사고를 피했다.

부산·울산·경남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인명구조 등을 위해 400여 차례 출동했다. 6일 오전 5시쯤 송도 해변에 인접한 부산시 중구 암남동에서는 불어난 물로 차 안에 갇힌 50대 남성이 구조됐다. 오전 7시10분쯤에는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노상을 걸어가던 30대 남성이 강풍에 떨어진 건물 외장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선 일부 도로가 불어난 하천에 유실됐다. [연합뉴스]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선 일부 도로가 불어난 하천에 유실됐다. [연합뉴스]

전날 임시 차수막을 쌓고 통유리창에는 합판을 덧대는 등 방비에 힘썼던 부산 해운대 청사포 일대 상가는 강풍과 파도에 유리창이 깨지고 가게 내부가 휩쓸리는 등 피해를 봤다.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 도로 100여m 구간 곳곳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 등은 태풍으로 넘어온 파도로 아스팔트가 파헤쳐졌다.

광주·전남·전북에서도 태풍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에 전기가 끊기고 시설물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해안가에서 피해가 컸는데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선착장과 여수시 돌산읍 상동방파제, 완도군 보길면 중리방파제 등 어항 시설 3곳이 무너졌다.

태풍 힌남노가 근접해 통과한 제주에서도 곳곳에 생채기가 남았다. 한라산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951.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권의 간접영향을 받은 지난 2일부터의 누적 강수량은 1184.5㎜에 달했다.

최대 풍속 초속 42.5m(제주시 한경면 고산)를 기록한 강풍 탓에 제주에서만 1만693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가로수와 표지판이 꺾이고 바닷속 돌과 소형 어선이 도로 위로 올라오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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