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중학교가 다음 해부터 성별을 구분 짓는 교복 규제를 전면 폐지한다.
아사히신문은 오사카시립 난바중학교가 최근 치마 바지 등 교복으로 성별을 구분 짓는 교칙이나 관례를 재검토 중이라며 오사카시로부터 ‘성의 다양성 존중 대상’에 선정됐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상은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가 살기 힘들어하는 사회의 규칙을 바꾸거나 SOGI(성적지향성·성별정체성)에 관한 괴롭힘을 없애는 활동에 나서는 단체에 주어진다.
신문에 따르면 난바중학교가 남녀 구별을 폐지하기로 한 계기로는 2년 전 한 학생의 커밍아웃이었다. 3학년 재학생은 “몸은 여자지만 마음은 남자”라며 자신답지 않은 교복 때문에 등교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이에 교복 검토위원회를 설치했고, 새 교복을 정할 시 성별과 관계없이 슬랙스나 치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칙은 2023년도부터 도입된다.
난바중학교의 히라시마요스케 교사는 “계기는 1명의 학생이었지만, 그 밖에도 같은 고민을 가지는 학생이 있는 것도 깨달았다”며 “누구나 지내기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원 12명은 ‘SOGI와 학교 과제’를 주제로 한 연구회를 구성해 합창의 ‘여성·남성 파트’라는 호칭과 위원회 활동에 각 반에서 남녀 1명씩 선출하는 규정 등 성별과 관련된 관례를 재검토하고 있다.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이른바 ‘젠더리스 교복’은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등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교복은 모든 학생에게 평등해야 한다는 취지로 치마나 바지를 학생의 자유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