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대피소로 이동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6일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오전 7시 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날 포항에서는 한때 시간당 110㎜의 폭우가 내렸으며, 오천읍에서도 냉천이 범람하고 재래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4시께는 오천읍 한 숙박시설에서 불어난 물로 투숙객들이 15명이 고립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에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6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포항 378.8㎜, 경주 244.7㎜, 김천 159㎜, 구미 137.6㎜, 경산 132㎜, 고령 123.5㎜, 성주 122.5㎜, 청도 120㎜, 상주 108.1㎜, 울진 101.9㎜으로 나타났다. 대구에는 112.8㎜의 비가 내렸다.
힌남노는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km 해상에서 시속 62km로 북동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