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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힌남노' 거제 상륙…옹벽도 나무도 속수무책 쓰러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를 최근접 통과한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18개 시·군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경남에서는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한 옹벽 무너짐, 침수, 간판 흔들림 등 피해가 접수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파도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파도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남도소방본부에는 총 95건, 창원시소방본부에는 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창원에서는 나무가 도로 등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55분께는 진해구 이동에서, 3시 45분께는 마산합포구 우산동에서, 3시 20분께는 북면에서 나무 쓰러짐 신고가 접수됐다.

6일 오전 3시49분쯤 경남 통영시 산양읍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제공

6일 오전 3시49분쯤 경남 통영시 산양읍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제공

비슷한 시간 통영시 산양읍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인 안전조치에 나섰다.

전날 오후 11시 14분께는 남해군 설천면 한 주택에 세워진 높이 2m 옹벽이 많은 비에 무너졌다.

오후 10시 26분께는 양산시 덕계동에 있던 가로등에 강한 바람으로 스파크가 튀어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 밖에도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는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오전 울산 북구 강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있다. 뉴스1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오전 울산 북구 강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있다. 뉴스1

또 함양군 함양읍 식당 및 고성군 동해면 모텔을 포함한 상가 및 주택 16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에 배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통영시 산양읍에서도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경찰에는 전날 저녁 창원시 반송동에 있는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한 바람 탓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지자체 관계자들이 출동해 타일 수거 등 안전조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밖에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로수 쓰러짐·제거 현장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을 피해 인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으로 대피에 나선 인원은 2507명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 마창대교와 거가대교를 포함해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인 일반도로 및 해상교량은 50곳 상당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시가지 거리에 강풍에 부서진 간판이 거리에 떨어져 있다. 사진 창원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시가지 거리에 강풍에 부서진 간판이 거리에 떨어져 있다. 사진 창원소방본부 제공.

창원과 통영 등 일부 지역 시내버스는 첫차 운행부터 태풍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운행을 멈춘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4시 40분까지 주요 지점 일강수량 현황을 보면 지리산 산청 314.5㎜, 남해 298.3㎜, 하동 금남 210.5㎜, 사천 198.5㎜ 등이다.

주요 지점 일최대순간풍속을 살펴보면 통영 매물도 시속 155㎞(초속 43.1m), 거제 서이말 시속 134㎞(초속 37.2m) 등이다.

기상청은 “힌남노는 북북동진을 계속하면서 경남동부와경북남부동해안을 지나 동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지역은 이날 낮 태풍 영향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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