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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건조 선박 19척 피항, 현대차 완성된 5000대 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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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계류 중인 선박들이 결박돼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계류 중인 선박들이 결박돼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에 걸렸다. 시설물을 재점검하고 비상대기조를 운영하며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 자연재해가 원인이라도 시설 결함 등의 이유가 중첩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책임을 지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여느 때보다 태풍 피해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건조 중이던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둘러보고 “인명 피해가 없도록 작은 부분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6일 오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선박 6척, 4척을 각각 먼바다로 옮겨놨다. 선박 내 컨테이너 등이 움직이지 못하게 고박하고 옥외 설치물은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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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울산공장 내 완성차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이 본격 상륙하는 6일부터는 조업을 자제해 달라는 울산시의 당부에 따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세부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 경로상 포항제철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 6일 태풍 영향력이 큰 시간대에 포항제철소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등에서 하역과 급유를 마치고 돌아오는 유조선·급유선을 안전한 곳으로 피항시켰다. 울산에 정유시설을 둔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원유선과 제품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이날 대구시 달서구의 한 놀이공원에서 관계자가 휴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이날 대구시 달서구의 한 놀이공원에서 관계자가 휴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전자·반도체 공장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울 경우 필수인력을 뺀 나머지 인력에 대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이날 오전 각 사업장에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 공사 등은 전면 중단됐고, 시설물 고정 작업이나 위험요소 특별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태풍 경로에 위치한 창원사업장은 6일 오전, 구미사업장은 6일 하루 휴업한다.

항공업계는 태풍 영향권에 있는 김해·제주공항의 항공기를 인천국제공항 등으로 이동하고, 현장에 남은 토잉카 등 장비를 결박하는 조처를 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KT는 저지대 침수 예방과 전도위험시설 점검 등을 마쳤다. 또 이동식 기지국, 발전차, 양수기 등 긴급복구용 장비를 피해 예상 지역으로 보내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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