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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글로벌 융합형 의과학 인재’ 양성 위해 전공자유선택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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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학교,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 전공 없이 파격 선발

차 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은 6~7월 LA에 위치한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현지 실습을 진행했다. 간호대학과 일반대학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실습을 LA차병원 등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차 의과학대학교]

차 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은 6~7월 LA에 위치한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현지 실습을 진행했다. 간호대학과 일반대학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실습을 LA차병원 등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차 의과학대학교]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1기 졸업생 박중흠씨는 우연히 참여한 LA 실습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졸업 후 미국 의료계에 진출해 하버드대학교 부속병원인 보스턴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BIDMC)의 의사이자 AvoMD(임상 의사결정을 도와 솔루션을 만드는 노코드 플랫폼)를 이끌고 있다. 5년 전 AI보건의료학부를 졸업한 박원태씨는 현재 LA 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입학 당시에만 해도 미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졸업 후 차병원에 입사해 해외파견 기회를 통해 Cha Health Systems Assistant Manager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학교가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꾼다. 7개국 86개 차병원 네트워크에 맞는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전공자유선택제’를 도입한다. 김동익 총장은 “어느 대학다 우리 대학은 현재 미국에서 간호사, 대학교수, 병원 행정직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많다”며 “해외에 있는 차병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보다 확대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과감하게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전공자유선택제는 모든 신입생이 무전공으로 입학해 1학년 때 교양 과목을 집중적으로 이수한 뒤 2학년 진급 때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다. 차 의과학대학교의 전공자유선택제는 1학년 때의 성적 등과 관계없이 2학년 때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2개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간호대학과 약학대학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미래융합대학으로 통합해 생명과학부와 헬스케어융합학부로 운영한다. 차오름교양대학을 신설해 1학년때 교양을 쌓고 2학년부터는 2개의 전공을 선택한다. 차오름교양대학에서는 ICT융합교육, 기초의과학교육,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중심으로 진로탐색교육을 한다. 생명과학부에는 ▶세포·유전자재생의학 전공 ㅍ시스템생명과학 전공 ▶바이오식의약학 전공이 있다. 헬스케어융합학부에는 ▶디지털보건의료 전공 ▶스포츠의학 전공 ▶경영학 전공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전공 ▶심리학 전공 ▶AI의료데이터학 전공이 있다.

김 총장은 “의학 바이오 과학에 특화된 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라며 “예컨대 세포 유전 재생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경영학이나 의료 데이터학을 함께 공부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주요 목적이다.

LA 차병원, 호주 차병원 현지 실습

차 의과학대학교는 의전원을 비롯해 간호학과, 약학과 등 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약학대학은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술교류와 연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은 USC에서 주최하는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임상약학과 약물치료에 대한 미국 현지 전문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올 6월부터 7월까지 약학대학생 8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WCU-Lincolin-La Trobe-Comillas 대학과의 온라인 다국가 프로그램으로 연수도 진행 중이다.

이번 USC ISSP(International Student Summer Program)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은솔 학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약사들의 강연을 듣고 직접 병원과 약국에 가보니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 의료 현장과 현지 약사들의 역할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영 학생은 “다른 나라의 약대생들과 함께 과제를 하면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간호대학은 미국 웨스트코스트대학 간호학과와 학점교류를 하는 ‘차 글로벌 퍼블릭 헬스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10주간 미국 웨스트코스트대학에서 전공 선택 과목을 수강하면서 LA 차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진행한다. 이 밖에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과 학점 교류,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미국, 스페인, 호주,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강의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CHA global I.P.E)과 같은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 글로벌교류센터와 창의인재센터에서도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미국 LA 유명 대학, LA 차병원 투어)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무연수(미국 미주리대학교 실습, 현지 인턴십 등) ▶글로벌 서포터즈(해외 대학 학생들과의 온라인 교류) ▶CHA-GEP(미국 유명 기업과 대학 탐방) ▶차 글로벌 인사이트(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정혜 입학처장은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해 학과별·센터별로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호주 차병원 취업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병원·연구소·기업과 연계 … 장학금 혜택도

차 의과학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전공자유선택제’를 도입한다. 7개국 86개 차병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편했다.

차 의과학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전공자유선택제’를 도입한다. 7개국 86개 차병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편했다.

차 의과학대는 2017~2019년 수도권 4년제 대학 기준 취업률 10대 대학에 들었다. 김 총장은 “분당, 일산, 강남, 구미 차병원을 비롯한 국내 15개의 의료기관과 상장기업인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등에서 많은 차 의과학대 학생들이 취업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차병원은 2018년 호주 이어 싱가포르 메디컬그룹(SMG·Singapore Medical Group Limited)을 인수해 일본 등 해외 7개국에 86개 병원·클리닉과 1800여명의 의료진을 포함, 1만40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탄탄한 장학 혜택도 강점이다. 1997년 개교 이후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뜻에 따라 의대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액수로는 500억원에 이른다. 2020년 기준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은 98.9%에 달하며, 이 중 전액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은 약 27%다. 2021년에 전액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은 약 32%다. 차 의과학대학교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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