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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주식중개영업부터 M&A까지 … 국내 넘어 해외 진출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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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시장 공략

한국투자증권이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각지에서 굵직한 IB실적을 올리며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각지에서 굵직한 IB실적을 올리며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시장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식중개영업(Brokerage)과 파생상품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한국과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사업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정일문 사장이 직접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주요 기업 및 기관들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현지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비트 슈치(Beat Schurch) 드래곤캐피탈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현지 법인인 KIS베트남은 ETF 지정참가회사(AP)로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ETF는 물론이고 주식과 채권 부문까지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ETF AP·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해 현지 ETF 관련 시장을 선점했고, 한국계 기관 대상 해외선물 중개도 업계 최초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투자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신규계좌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베트남 커버드워런트(CW) 시장에서도 업계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2019년 CW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136개 CW를 발행했다. 올해도 6월까지 42개 신규 CW를 출시했다. CW는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에 해당하는 상품이다. KIS베트남은 베트남 당국이 2019년 CW 제도를 도입한 이후 CW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IB부문에서도 선도적인 ‘딜’을 진행하는 등 전 영역에서 골고루 입지를 쌓고 있다.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그룹인 ‘안팟홀딩스(An Phat Holdings)’의 13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며 현지 최초로 발행된 교환사채(EB)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담보부 사채나 전환사채(CB)와는 차별화된 발행 구조를 제안해 현지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 3월 안팟홀딩스의 225억원 규모 채권 발행도 대표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브로커리지·IB·파생상품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베트남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실적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상반기 세후이익 2370억 동(약 12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다.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9조2870억 동(약 4810억원)으로, 올해 들어 47% 증가했다.

인도네시아·홍콩 등지서도 잇달아 성과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도 성과를 내고 있다. 6월엔 현지 수산업 회사 실라캅 사무드라의 기업공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했다. 수산물의 어획·가공·수출입 등을 전문으로 하는 ASHA는 이번 상장으로 1250억 루피아(약 108억원)를 조달했다.

KIS인도네시아는 앞서 지난해 9월엔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기업 OILS의 IPO 주관을 맡았다. OILS는 IPO를 통해 자금 405억 루피아(약 33억원)를 조달했다. KIS인도네시아는 상장사의 견실한 재무 지표와 적절한 수준의 공모가 매력을 부각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IPO 외에도 KIS인도네시아는 현지에서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PT OKI Pulp & Paper Mills)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주관에 이어, 5월엔 국영 건설업체 ADHI(PT Adhi Karya)의 공모채권 발행에서도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현지 대형 증권사 못지않은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I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PAI Partners)와 손잡고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금융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총 44억 달러의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이 딜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IB와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을 주관했다. PAI파트너스와 지속해서 교류해 온 홍콩현지법인 IB본부를 중심으로 본사 IB그룹과 뉴욕법인 IB본부가 긴밀히 공조하며 협상력을 높인 결과다.

홍콩 현지법인도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M&A)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보유한 미디어 사업 부문(야후, 아메리카온라인 포함)을 인수하는 이 거래는 약 53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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