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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우크라 옥수수 6만t 이달말 입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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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이 재개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료용 옥수수를 들여오면서다.

‘세계의 곡창’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엔 전쟁 이후 약 2000만t의 옥수수·밀 등 곡물이 쌓여있는데, 세계 주요 곡물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운송을 시도하고 있다.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옥수수 6만1000t을 실은 보니타호가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 피브데니항을 출발해 이달 하순쯤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선박이 지난 주말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고, 현재 중동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쟁이 발발한 뒤 국내 기업이 곡물 해상운송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엔 해로 대신 육로를 이용해 유럽에 밀 2000t을 운송하기도 했다.

국제 곡물 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감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며 큰 홍역을 앓았다. 국내에도 사료 가격이 뛰는 등 여파가 미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번에 들여오는 옥수수는 전량 사료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의 곡물 수출이 속속 재개하는 만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운송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식량안보’ 위협에 대한 민간 차원의 대응책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까지 약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유럽·북아프리카·중동 등에 판매해 왔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이 해외 곡물 공급망에 참여하고 다양한 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한국의 식량 자주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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