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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일찍 회사 오래요"…직장인, 한달 전 악몽 두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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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일찍 출근하래요”

초강력 태풍 제11호 ‘힌남노(HINNAMNOR)’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K 직장인’들은 한 달 전 일어난 폭우 피해를 떠올리며 벌써 출퇴근길에 대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태풍의 여파로 현재 제주도, 부산 등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 및 강풍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내일 출퇴근길을 걱정하는 게시글이 줄지었다.

다수의 게시글엔 "태풍보다 일찍 출근하라네요", "딱 화요일 출근 시간에 태풍 절정이라던데 아무런 조치가 없네요", "반바지 입고 출근하랍니다", "태풍 오는 날 출근해야 하나. 회사에 갇히면 어떡하지", "폭우 때랑 똑같은데"라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보였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일부 기업들은 이에 '재택근무' 권고령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 등을 권고하는 문자를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LG유플러스·KT도 내부 공지를 통해 필수 인원이나 상황에 따른 재택근무 권고 지침을 내렸다. IT기업인 네이버 등도 전사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공지를 내렸다. 게임업계인 넥슨 등에서도 조기 퇴근이나 전사 재택을 실시한다.

다만 강력한 태풍 예고에도 민간 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 여부는 사업장 재량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한 달 전 폭우로 인해 일어났던 ‘출퇴근길 양극화’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정시 출퇴근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달 8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강남 일대가 침수되면서 퇴근하던 직장인들은 차량 위에 올라서는 등 피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로가 범람하면서 차량이 침수돼 물에 떠 있다. 사진 KBS 재난 포털 캡처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로가 범람하면서 차량이 침수돼 물에 떠 있다. 사진 KBS 재난 포털 캡처

한편 중대본은 이날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는 6일 오전 민간 기업에 재택·유연 근무, 출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각급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장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휴교·원격 수업할 것을 요청했다.

'힌남노'는 역대 최고급 강도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내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5~7일까지 최대 400mm에 이르는 강한 비와 돌풍이 전국을 덮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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