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부산과 전남 여수 등 해안가 주민들은 강풍과 해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태풍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2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상태다.
태풍 진행 방향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일부 어민들은 충돌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해 어선을 아예 육지로 견인해 옮겨 놓기도 했다. 도로변에 차보다 배가 더 많이 보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폭우와 해일로 인한 침수를 막기 위한 방법들도 강구됐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 상인들은 침수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가 담긴 대형 포대를 가게 앞에 쌓았다. 무게는 1t, 높이 1m인 이 콘크리트 포대는 주로 양식 어장 등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초강력 태풍을 막기 위한 방패로 쓰임이 바뀌었다.
태풍 예보로 항공기 바퀴도 결박 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비행기가 몰려들었다.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항으로 피해온 비행기들이다. 각 항공사 정비사와 관계자들은 운항이 없는 여객기를 대상으로 온종일 바퀴를 고정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제주를 연결하는 140편의 여객기가 오후 1시부터 대부분 결항한 상태라고 밝혔다.
태풍 진로 지역의 항만 부두 컨테이너도 고정됐다.
부산 남구 용당부두를 비롯해 전남 여수 광양항 등의 야적장에 쌓아 놓은 대형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수 백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쇠사슬로 고정됐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태풍이 직접 관통이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상가 주민들은 강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닐과 테이프로 가게 유리창 전면을 씌우는 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