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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피해집계] 인명피해 심각...12명 사망 또는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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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주변 도로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주변 도로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가하면, 경주에선 80대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포항에선 차를 옮기려 지하 주차장에 갔던 8명 모두 실종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기준 힌남노 관련 인명피해는 사망 2명을 비롯해 실종 10명, 부상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6일 오전 8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도로에서 대피소로 향하던 70대 여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이날 오전 9시 51분쯤 경주 진현동 주택에서 80대 여성 B씨가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로 인한 실종자 7명이 발생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로 인한 실종자 7명이 발생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지하주자창 차 옮기러 갔다 실종 이어져 

태풍이 지나가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던 포항에선 실종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포항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나간 주민 7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다. 3시간 후쯤 오천읍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빼러 간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또 나이 미상의 남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실종 신고는 울산에서도 접수됐다. 6일 오전 1시쯤 울산 울주군 남부리 남천교 인근에서 20대 남성 C씨가 하천에 들어갔다 실종됐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주택 71동과 상가 8동이 물에 잠겼고, 주택 4동이 파손됐다. 공공시설 피해론 312건이 확인됐다. 도로‧교량 47건을 비롯, 사면유실 14건, 산사태 8건, 하천 4건 등이다. 농작물도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1320h가 물에 잠기거나 농작물이 쓰러지는 등 피해를 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11시40분경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11시40분경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뉴스1

 2906명 주민 일시 대피상태
산사태나 침수위험 지역 주민 2141세대 2906명이 마을회관·학교·숙박시설·친인척집 등으로 일시 대피한 상태다. 중대본과 지자체는 응급‧취사구호 세트와 생필품·생수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6만6341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현재 복구율은(45.2%) 수준이다.

뱃길은 여전히 끊겼고 하늘길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여수~제주, 제주~완도 등을 오가는 122개 항로, 여객선 183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은 8편 결항 중이다. 도로도 일부 닫혔다. 국도 4호와 20호선의 경우 복구작업 후 이날 오후 5시 이후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립공원 22곳, 599개 탐방로 출입이 제한됐다. 둔치주차장‧하상도로(219곳), 세월교‧하천변산책로(455곳)도 마찬가지다.

한편 힌남노는 울릉도 동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3㎞로 북동진 중이다. 7일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지점의 강수량(누적)을 살펴보면, 제주 산지가 10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경주 447.5㎜, 경북 포항 367.5㎜, 울산 삼동 343.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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