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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양강국, KOREA] 해양신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해양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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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고래가 심해에서 새끼를 낳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우리가 심해에 대해 아는 것보다 달의 뒷면에 대해 아는 것이 더 많다’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바다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그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여 한계를 알기도 어렵다.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는 “미래에도 위대한 초강대국은 바다를 통해서, 바다 덕분에 솟아오를 것”이라며,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해양신산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이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Blue Economy 성장전략, EU의 Blue Growth 전략, 중국의 신흥산업 전략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해양신산업이란 산업 도입기에 해당하거나, 신기술과 융합하여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양수산업을 통칭하는 말로 전통 해양수산업이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 등이 개편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전통 해양수산업에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꼽을 수 있다. 수중 드론으로 어류의 크기와 무게를 추정하고 먹이 행동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적정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해양오염의 원인인 사료 찌꺼기를 줄일 수도 있다.

 우리 수출기업을 어려움에 빠뜨린 글로벌 물류대란 역시 스마트 항만이 완성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물류 처리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 항만물류는 효율적으로 개선되고, 24시간 무인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출입 물류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트럭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크게 줄어드는 환경 보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해양 바이오 분야에서의 산·학·연 협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지난 5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미세조류에서 기존 추출물보다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을 완료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였다. 향후 민간에서의 인지기능 개선 관련 제품 출시와 나아가 치매 치료제 개발까지 기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 산업을 2027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으로 해양자원 4000여 종을 분석하고 기초소재를 확보하여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의약품 및 화장품, 플라스틱 대체 소재 등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 증가한 해양관광 수요를 반영하여 대표적인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해양관광·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한다. 올해 3월 기공식을 가진 태안 해양치유센터는 지역의 대표 치유 자원인 피트라는 진흙으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양자원이 가진 이점을 활용한 다양한 테라피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해송림과 백사장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민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해양신산업 분야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안재해를 사전에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해 태풍과 해일 등이 지나가는 길목에 해양이상 조기 감지를 위한 실시간 관측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상이변을 복합적으로 처리·예측할 수 있는 초고성능컴퓨터 도입도 준비 중이다. 실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해양에너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제주도 추자도에 시범 설치한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는 해양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 실용화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세계 해양신산업 시장 규모는 약 300조원이다. 2030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도 국내 해양신산업 육성과 성장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국민께 고부가가치 일자리와 활력있는 경제로 보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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