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핸 투쟁없는 가을 될까…완성차 5사, 노사 임단협 사실상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춘투·하투에 이어 추투(추계 투쟁)까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던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노사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 중 마지막으로 한국GM 노사가 ‘2022년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임협 안에는 기본급 5만5000원(이하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총 730만원 상당의 일시금·격려금·상품권 지급 등이 담겼다. 여기에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차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이 단협 안에 포함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국GM 관계자는 “차세대 글로벌 신차의 출시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노사가 함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교섭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6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잠정 합의안 도출까지 18차례 교섭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는 오는 6~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완성차 5사의 노사 협상이 우려와 달리 부드럽게 마무리된 건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의 역할이 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 12일 잠정 합의를 하고, 19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기본급은 9만8000원 올리고, 수당은 1만원 늘렸다. 인상 규모는 사실상 10만8000원인 셈이다. 2013년 10만7000원 이후 처음으로 인상 폭이 10만원을 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노사가 역량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사측과 잠정 합의한 기아 노조는 임협과 단협 안을 분리 투표하는 관행에 따라 이달 2일 임협만 통과시켰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은 9만8000원 올렸다. 다만 단협 안에는 경조금 인상과 유아 교육비 상향 등 복지 관련 내용이 담겼지만, 신차 구매 할인율 축소를 두고 조합원의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지난달 27일 잠정 합의한 뒤 31일 가결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노조가 파업했고, 사측은 직장 폐쇄로 맞서는 등 해마다 분규가 일어났다. 법원에 의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경우 노사와 새 주인 KG 컨소시엄(KG그룹)이 회생 계획안 인가에 앞서 고용 등을 주 내용으로 한 3자 특별협약서를 맺었을 정도로 노사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