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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코엑스 1.5배 복합단지” 신동빈 롯데 회장 동남아 공략 시동

중앙일보

입력

롯데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동시에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이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건설과 유통 인프라를 집결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착공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유통군 총괄 대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등 그룹 관계자들과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 및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7번째)이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왼쪽에서 6번째) 등 관계자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사진 롯데지주]

지난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7번째)이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왼쪽에서 6번째) 등 관계자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사진 롯데지주]

호찌민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5만㎡ 부지에 서울 코엑스의 1.5배인 연면적 약 68만㎡ 규모로,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복합단지다.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호텔·레지던스·영화관·아파트 드으로 구성된다.

롯데는 총사업비 9억 달러(약 1조2300억원)를 투자,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단순한 복합단지가 아닌 최첨단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한 베트남 최초의 스마트 단지로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거 시설물·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케어 서비스, 친환경 냉방 방식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유통 시설에도 스마트 결제 및 드론·로봇을 활용한 배달 기술 등이 적용된다. 에코스마트시티가 문을 열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이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 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식품을 시작으로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동남아 사업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는 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중국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이후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동남아를 낙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8월 29일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이 8월 29일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롯데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39억 달러(약 5조3200억원)를 투자해 추진 중인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지난해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운송 사업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행정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EPC(설계·조달·시공) 물류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된 이후 신동빈 회장은 베트남을 첫 출장지로 삼아 투자 관련 일정을 활발하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장남인 신유열(36·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가 모든 일정에 동반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 협의 외에도 신 회장은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과 만나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 활동에 나섰다. 향후 히타치와 롯데의 협업도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롯데지주]

롯데는 베트남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이어갔다.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투자 논의와 함께 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부산 엑스포 포토월을 설치하고 홍보 영상과 브로슈어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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