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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서 배울 것 무궁무진” 말레이시아서 한국 날아온 사연

중앙일보

입력

말레이시아 기업인 MYCU 리테일(Retail)의 임직원이 한국 CU를 찾아 CU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말레이시아 기업인 MYCU 리테일(Retail)의 임직원이 한국 CU를 찾아 CU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전 세계를 뒤흔드는 ‘K-컬처’처럼 한국 편의점 산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말레이시아에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한국의 앞선 편의점 시스템을 많이 배워 가기를 희망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유통 전문기업 MYCU리테일의 블레이크 당 전무가 4일 중앙일보에 전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동남아시아에서 확장세에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K-편의점’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이른바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던 일본 편의점 업계를 벤치마킹하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MYCU리테일의 임직원 10여 명은 이 회사 팀장급 간부들에게 상품과 영업, 마케팅 등 편의점 경영 기법을 전수 받고 있다. MYCU리테일은 CU의 말레이시아 파트너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다.

앞서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4월 쿠알라룸푸르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12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도입하고 싶은 것 무궁무진”  

말레이시아 연수단은 한국 전통시장과 백화점 식품관 등을 찾아다니며 신규 아이템 발굴에도 나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접한 한국 길거리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CU의 전체 상품 중 매출 1~3위가 로제떡볶이, 매운떡볶이, K치즈 콘소시지 등 국내 먹거리다. 이러한 인기에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상품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연수단이 특히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은 이유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수단은 초대형 편의점 전용 물류시설, CU 간편식품을 생산하는 센트럴키친, 자체브랜드(PB) 먹거리를 개발하는 상품연구소도 찾을 예정이다. 매주 50여 개 신상품이 쏟아지는 한국 편의점의 신상품 시연회에 참석해 품평도 한다. BGF리테일이 해외에 물류 허브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훈 MYCU리테일 총괄 매니저는 “한국 편의점은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고 운영 시스템 수준도 높아 말레이시아에 도입하고 싶은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고객 취향에 맞춰 골프용품, 디지털 제품을 단기 렌털할 수 있는 픽앤픽 서비스가 매우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기업인 MYCU 리테일(Retail)의 임직원들이 한국 편의점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아 CU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BGF리테일

말레이시아 기업인 MYCU 리테일(Retail)의 임직원들이 한국 편의점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아 CU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BGF리테일

해외 편의점들과 경쟁에서 우위

실제 K-편의점은 해외 다른 편의점 브랜드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CU는 말레이시아에 먼저 진출한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보다 점당 방문객 수, 매출 등에서 앞선다. CU는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에 점포 500곳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몽골 CU는 올해 미국계 편의점 서클K 점포들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70%를 넘기며 업계 1위에 올랐다. 현재 몽골에 250여 점포가 있다. CU가 그동안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던 일본 브랜드인 훼미리마트를 결별하고 국내 독자 브랜드로 전환한 뒤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여 개에 이른다. 편의점 시장 규모는 26조원(2020년 기준)으로, 최근 10년 새 3배가량 커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대형마트 매출을 앞질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한국 편의점은 3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 수출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글로벌 편의점 스탠더드로 위상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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