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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료 누출에 발목잡힌 달 탐사의 꿈...10월로 연기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0년 만에 다시 달을 찾아가려던 인류의 계획이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된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연기되자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된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연기되자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Ⅰ의 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 수소가 새는 것을 감지해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첫 번째 발사를 시도했다가 취소했을 때도 똑같은 연료 누출이 문제였다.

당시엔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 단열재 균열 현상까지 발견돼 발사를 연기했다.

이번에 NASA는 대부분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다시 연료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발사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준비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로이터=뉴스1

로켓 연료 탱크에 약 100만 갤런(378만ℓ)의 초저온 액체 수소 연료를 채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처음에는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리면서 연료 주입이 중단됐다. 재개된 뒤 몇 분 후 이번엔 로켓 바닥의 엔진 부위에서 연료가 새기 시작했다.

결국 발사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톰슨 디렉터는 오전 11시 17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행 취소를 선언했다.
발사를 2시간 28분 53초 남겨둔 시점이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된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다시 연기된 가운데, 2시간 28분 53초에 발사 예정 시간이 멈춰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된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다시 연기된 가운데, 2시간 28분 53초에 발사 예정 시간이 멈춰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소 분자는 현재 존재하는 물질 가운데 가장 작다. 따라서 아주 작은 틈으로도 새나갈 수 있다.
현재 퇴역한 NASA의 우주 왕복선도 늘 수소 누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SLS 역시 같은 종류의 주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해변에는 미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40만 명 정도의 관람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발사 취소 소식에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발사대에 세워졌던 SLS는 문제점을 찾고 수리에 들어가기 위해 조립동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음 발사는 10월 하순에나 가능하다고 빌 넬슨 NASA 국장은 밝혔다.

41억 달러(약 5조5800억 원) 규모의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 1단계인 이번 미션은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따라서 NASA가 제작한 추진체 중 가장 강력한 대형 로켓 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탑재해 발사할 계획이었다.

1단계가 성공하면, 2단계로 2024년 유인 비행, 3단계로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인류가 화성에 가기 위한 연습으로 평가된다.

이미 원래 예정보다 몇 년 늦어지면서 예산도 불어났는데, 이번에 두 차례 발사가 미뤄지며 이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AP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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