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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BTS·송중기…요즘 스타들 죄다 '침대' 드러눕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에이스침대가 지난 달 새로 공개한 배우 박보검이 등장하는 광고. 사진 유튜브 캡처

에이스침대가 지난 달 새로 공개한 배우 박보검이 등장하는 광고. 사진 유튜브 캡처

박보검·BTS(방탄소년단)·송중기의 공통점은?

바로 침대·매트리스 제품의 모델이라는 점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선 스타 마케팅이 활발해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돈다.

10여 개 업체 광고 연중 진행 중

우선 에이스침대가 배우 박보검이 등장하는 새 광고를 지난달부터 내보내고 있다. 박보검은 2020년까지 이 회사 모델로 활동하다 군에 입대해 블랙핑크 제니에게 바통을 넘긴 이후 다시 모델이 됐다.

매트리스 렌털 시장 선두 업체인 코웨이는 BTS를 내세워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를 해왔다. 침구 전문업체 알레르망은 올해 배우 송중기를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침대 브랜드인 베스트슬립은 최근 광고 모델로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를 발탁했다.

반면 스타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브랜드도 있다. 시몬스침대는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침대를 말하지 않으면서 침대를 파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서울 청담동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 등을 열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소구하는 방식이다.

한샘도 최근 매트리스 브랜드인 ‘포시즌’ 광고에서 빅 모델 대신 ‘침대 피로’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침대의 경도(단단하기)에 따라 바뀌는 수면 자세와 안정성 등이 수면 질을 좌우한다며 성능에 주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한샘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매트리스 '포시즌’ 광고. 빅 모델 대신 ‘침대피로’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 한샘

한샘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매트리스 '포시즌’ 광고. 빅 모델 대신 ‘침대피로’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 한샘

이처럼 10개 이상의 업체와 브랜드가 침대·매트리스 광고를 연중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시장에 쟁쟁한 기업이 포진하면서 경쟁 강도가 세진 점이 이유로 꼽힌다. 에이스침대·시몬스 등 기존 강자뿐 아니라 한샘·리바트·퍼시스 등 종합가구업체, 코웨이·대명리조트 등 이종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경쟁 치열하고, 제품 라인업도 다양 

소비자 수요도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하게 퍼져 있다. 가구업계에선 통산 300만원 이하를 중·저가 매트리스, 700만원 이상을 프리미엄 매트리스로 구분하는데 대기업들이 노리는 건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시장이다.

이 경우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제시해, 적정 가격대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대형 모델을 기용하고 트렌디한 광고를 활용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침대·매트리스는 수익성이 좋은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업계 선두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에 달했다. 고가 제품을 적극 육성해 상품당 수익률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2위 시몬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6%였다. 이는 같은 기간 가구·인테리어 전문기업의 영업이익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주요 침대·매트리스 업체 매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침대·매트리스 업체 매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또 침대·매트리스는 다른 가구 등과 연계 구매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대표적인 고관여 제품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고 결혼이나 이사 등을 계기로 구매 결정이 신중하게 이뤄진다. 종합가구·인테리어 기업이 침대·매트리스 구매 고객을 유치하려는 이유다.

침대·매트리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으로,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숙면을 위한 고가 매트리스 수요가 늘어나는 등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 산업 전반이 커지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침대·매트리스는 성장성·수익성·확장성이 모두 높은 제품”이라며 “스타 마케팅을 포함해 다양한 광고 전략으로 현재 경쟁에서 앞서 나가거나 고객 풀을 확장하는 것이 미래 전략에서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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