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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설사' 코로나·감기인 줄…가을에 착각하기 쉬운 이 병

중앙일보

입력

두통 '아플 때 해결해야' 관련 이미지 사진.

두통 '아플 때 해결해야' 관련 이미지 사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즈음과 같은 환절기에 냉방병이나 감기로 잘못 알고 병원을 찾는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열, 두통 등 증상은 코로나19와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바이러스로 뇌수막에 염증…고열·두통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로 인해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원인은 장 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다. 흔하진 않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단순 헤르페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도 원인 바이러스로 확인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 증식하면 바이러스 혈증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혈액, 뇌 장벽 등 우리 몸의 방어막에 막혀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로 들어오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혈증이 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영유아, 노인, 면역저하 질환자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보통 감기나 장염이 선행하거나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고열과 두통이다. 두통은 대부분 앞이마나 눈 뒷부분에 발생하고, 눈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식으로 나타난다. 그 외 목 뒤가 뻣뻣해지거나, 심할 때는 고개를 숙이면 강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설사, 구역질, 권태감, 근육통,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의식 장애, 손발 경련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결핵성·세균성 뇌수막염이나 바이러스 뇌염 등 다른 심각한 신경계 감염병을 고려해야 한다.

진단에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검사는 뇌척수액 검사다. 박중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을 일정량 뽑아주는 것 자체가 증가해있는 뇌압을 낮추는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뇌척수액 검사는 정확한 진단과 두통 증상 완화를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

“손 씻기·기침 예절 등으로 예방”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려도 정상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대부분 호전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균 또는 결핵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신경계 감염 질환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도 두통, 발열 등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악화하는 경우도 있어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세균성과 달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백신이 없어 현재로써는 손 씻기나 기침 예절과 같은 위생 관리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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