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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맞은뒤 국산 1호 백신 맞았더니…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추가(3차) 접종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이 백신은 현재 18세 이상 성인의 기초 접종으로만 사용하고 있는데, 추가접종 백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검증한 첫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8워 1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이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워 1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이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는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 접종을 한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A.1, BA.5)에 대한 교차 중화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화능 평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중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양을 측정하는 평가다. 이번 분석은 1, 2차 백신에 다른 백신을 맞고 3차에 스카이코비원을 맞을 때, 즉 교차 접종을 할 경우 스카이코비원의 추가 접종이 BA.1, BA.5 변이에 대해 어느 정도 중화항체를 형성하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 접종을 받은 총 5개 대상군을 분석해보니, 접종 전보다 BA.1에 평균 약 51.9배, BA.5에 약 28.2배의 중화능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5개 대상군은 1, 2차 접종에 한 종류의 백신을 맞은 단일접종군 4개(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와 두 종류를 섞어 맞은 교차접종군 1개(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로 구성됐다.

대상군에 따라 차이는 보이지만, 5개 군 모두에서 중화능이 향상됐으며 특히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은 대상군에서 다른 군에 비해 더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mRNA 백신을 맞은 뒤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 접종했을 때, 초기 우한주 및 BA.1, BA.5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서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고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mRNA 백신은 기존 1, 2차 접종에서도 바이러스벡터 백신(아스크라제네카, 얀센)보다 항체가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차 접종에서도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코비원은 B형 간염 백신 등 전통적인 백신 기술인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추가접종 후 중화항체가 상승. 질병관리청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추가접종 후 중화항체가 상승. 질병관리청

한편 사전예약 첫날인 1일, 스카이코비원 접종 신청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 신규 예약자 수가 총 454명인 것과 비교하면 사전예약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스카이코비원은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기초(1·2차) 접종으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카이코비원 백신의 교차·추가접종 활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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