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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내일부터 영향권…7일까지 최고 500㎜ 폭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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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1일 제주 서귀포항에서 한 선주가 선박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2일까지 대만 동쪽 해상에 머물다 이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5~6일 매우 강한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도 동쪽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1일 제주 서귀포항에서 한 선주가 선박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2일까지 대만 동쪽 해상에 머물다 이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5~6일 매우 강한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도 동쪽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다. [뉴시스]

올여름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3일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태풍의 영향은 오는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은 한반도를 지나는 동안 제주와 남해안 등을 중심으로 500㎜가 넘는 폭우를 쏟겠다. 또 해안지역 등에서는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불겠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남진했다. 중심기압이 92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4m(시속 194㎞)의 초강력 태풍이다. 초속 15m 이상인 강풍 반경도 300㎞에 이른다. 태풍은 2일까지 대만 동쪽 해상에 머물다가 이날 밤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전망이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발생 이후 북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그 가장자리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서쪽인 중국에 자리 잡은 티베트 고기압의 벽에 막혀 2일 밤까지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태풍이 대만 부근 해역에서 정체하는 동안 수온이 낮은 저층과 섞여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서쪽에서 인도 몬순의 뜨거운 공기가 들어와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이 두 고기압 사이에 있는 태풍을 북쪽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태풍은 표층 수온이 29도 안팎으로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세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하는 5일에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까지 북상한 태풍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북동진할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대만에서 북상하면서 태풍은 서쪽으로 큰 원을 그리며 우회하겠고, 5~6일께 제주도 동쪽 해상으로 접근하겠다”며 “5일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지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풍 세력권이 워낙 넓어 상륙 여부와 상관없이 한반도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도 일부 지역에 3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태풍의 영향이 이어지는 7일까지 남해안과 중부지방 산지 및 해안 등에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안 지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를 넘는 강풍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를 지난 뒤에는 이후 2016년 10월 영남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차바’와 이동 경로가 유사할 전망”이라며 “차바보다 훨씬 강력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초·동작구 등 7곳 특별재난지역 선포=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8월 집중호우 때 큰 피해를 본 서울 서초·동작구, 경기도 여주·의왕·용인시, 강원도 홍천군, 충남 보령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은 물론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모든 국민이 신속하게 피해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추석 명절 전에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고 차별 없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태풍 힌남노의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필요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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