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공영방송 KBS, MBC 노조를 한 번 비판했더니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가입된 모든 언론의 적이 됐다”며 “비판하려고 굉장히 혈안이 돼 있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두현 의원 주최 ‘ICT 혁명시대 공영방송의 가치 재정립과 공적 책무 이행 방안’ 토론회에서 “공영방송의 제1책무는 공정한 보도 아니겠나.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되는데 그런 공정성과 객관성을 다 잃어버렸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영방송의 영향력이 이제는 뉴미디어의 출연으로 많이 감소됐다. 오히려 유튜브를 보면서 정보를 취득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며 “그만큼 언론 환경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이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하고 새로운 책무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KBS 시청료를 계속 징수해야 될 것인지, 지금처럼 전기요금과 통합 징수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의 의사를 다시 물어볼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정부와 KBSㆍMBCㆍEBS 등 공영방송사가 ‘사회적 약자관련 프로그램을 주시청시간대에 연간 100시간 이상 편성한다’는 등의 구체적 협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영국처럼 정부가 공영방송과 협약을 맺고 매년 그 이행여부를 점검해야한다”며 “예산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협약을 맺고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수신료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수신료를 광고나 사업수익 등 다른 재원과 명확하게 구분해 회계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KBS 내부의 갈등으로 인한 국민적 신뢰성이 상실되고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영국 BBC의 ‘이해상충에 대한 내부 규정’과 유사한 장치를 통해 공영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의 외부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