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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5년 새 네 번째 주인 만났다…美 투자사, 1조6000억원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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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을 비롯해 이탈리아 1부리그를 19차례 제패한 명문 AC밀란이 미국 투자회사에 인수됐다. 지난 5월 통산 19번째 우승 직후 세리머니하는 AC밀란 선수들. AFP=연합뉴스

2021~22시즌을 비롯해 이탈리아 1부리그를 19차례 제패한 명문 AC밀란이 미국 투자회사에 인수됐다. 지난 5월 통산 19번째 우승 직후 세리머니하는 AC밀란 선수들. AFP=연합뉴스

1899년 창단해 이탈리아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AC밀란이 최근 5년 사이에 네 번째 주인을 맞이했다. 이번에 경영권을 인수한 곳은 미국의 투자회사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다.

AC밀란은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12억 유로(1조 6000억원)에 구단 경영권을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를 소유한 양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YGE)도 지분의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카디널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주는 “우리는 뛰어난 선수들과 코치, 프런트가 경기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구단을 인수한 목적은 단 하나, AC밀란을 유럽 및 세계 축구 최정상 클럽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C밀란은 지난 1899년 창단해 123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정상급 명문 축구클럽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무대에서 19차례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7차례 제패했다.

30년 가까이 AC밀란 구단주 지위를 유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30년 가까이 AC밀란 구단주 지위를 유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최정상의 축구팀으로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약 30년간 구단을 이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경영권을 내놓은 2017년 이후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7억4000만 유로(9900억원)에 구단을 인수한 중국인 사업가 리융훙이 재정난에 빠진 게 원인이었다.

당시 리융훙은 구단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에서 거액을 빌렸는데, 이 중 상당액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AC밀란의 경영권이 1년 만에 엘리엇에게 넘어갔다. 이번에 AC밀란을 인수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는 엘리엇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축구팀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여타 빅 리그 소속 클럽에 비해 매입 가격이 저렴해 해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문난 절친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과 가수 드레이크가 AC밀란 인수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AP=연합뉴스

소문난 절친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과 가수 드레이크가 AC밀란 인수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AP=연합뉴스

한편 AC밀란 인수에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가수 드레이크도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제임스와 드레이크는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사업 파트너인 메인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메인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잉글랜드)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미국) 경영권을 보유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지분도 갖고 있다. 제임스는 이를 통해 리버풀의 공동 구단주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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